국내 주유소 휘발유,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나홀로’ 원화 약세 현상이 생활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 원재료 가격은 큰 변동이 없으나 고환율에 원재료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제품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약 9개월 만에 1800원대를 넘어섰고,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으로 불리는 식탁 물가 상승도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 등 릴게임사이트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달러를 부추기며 원화 약세 압력이 한층 더 거세진 모습이다.



23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89.09(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p)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바다이야기부활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컸던 올해 3월(89.29)보다도 낮고,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국의 REER은 외환위기 때 68.1, 금융위기 때 78.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에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00을 웃돌았으나 이후 90 중반대에서 정체되는 흐름이 이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어졌다.
REER는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지난달 한국의 REER는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70.41),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10월 한 달간 REER 하락 폭(-1.44p)은 뉴질랜드(-1.54p)에 바다이야기하는법 이어 6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원화 가치는 주요 국가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 2.62% 추락했다. 일본 엔화는 이 기간 -1.56%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휘발유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29.7원으로, 전주보다 25.8원 올랐다. 경유는 리터당 1636.6원으로 38.5원 뛰어 2023년 11월 넷째 주(1607.8원) 이후 2년 만에 다시 1600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반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외식 선호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3.44% 상승했다. 특히 칼국수는 평균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 10월(6545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50% 넘게 오른 셈이다. 평균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고, 일부 유명 식당에서는 한 그릇에 1만1000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다. 삼계탕 역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름값과 외식비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 전반에도 부담을 준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유통비가 줄줄이 뛰어 연말 물가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 중 석유류는 4.8%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환율 급등과 물가·부동산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 ‘동결 장기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끝났다”며 “경기 개선 흐름 속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점차 약해질 것이다. 다만 환율, 부동산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