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 트렌드 ◆



국내 대학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유학생들의 학업 수요와 대학들의 학생 유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국내 대학들의 전체 재적 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학생들의 빈자리를 일부나마 채우고 있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서 정규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4월 기준 17만9190명을 기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록하며 10년 새 3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어학연수 등 단기 교류 유학생을 제외하고 전문학사·학사·석사·박사 등 정규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이들만 집계한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신규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그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학령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국내 대학들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특히 대학원들은 유학생 바다신2 다운로드 덕분에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전국 대학원의 재적생 수는 2015년 33만3478명에서 올해 35만1774명으로 5.5%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이처럼 학생 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 기간에 석사·박사 과정 유학생이 2만2767명에서 5만9040명으로 159.3% 증가한 덕이다.
자연스럽게 대학원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에서 차지하는 유학생 비중은 크게 늘었다. 석사·박사 과정 전체 재적생 중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6.8%에서 올해 16.8%로 확대됐다. 대학원생 6명 중 1명이 유학생인 셈이다. 학위과정별로 석사과정은 15.7%가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됐고, 박사과정은 19.9%가 유학생으로 채워진 상태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대학들이 재 바다이야기#릴게임 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위 '간판 장사'를 하면서 대학원으로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난 것은 향후 대학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학들은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의 A사립대 관계자는 게임몰 "일부 이공계 대학원은 연구실 운영이 외국인 대학원생에 좌우될 정도다. 국내 지원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학생들이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출신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중국 출신 학생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내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이 '플랜B'로 한국에 유학을 오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최근에는 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들 유학생에게 한국에서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자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과거 한국 유수의 인재들이 미국·일본·독일 등으로 유학을 떠났던 것처럼, 개발도상국 인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예체능 계열에서 유학생 증가가 두드러지는 모습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류 확산과 K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대학의 음악·무용·디자인·영상 관련 전공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체 학위과정 유학생 중 예체능 계열을 전공하는 이는 2015년 4391명에서 올해 2만1447명으로 10년 새 388% 늘었다. 이 중 대학원만 떼어내 보면 같은 기간 예체능 전공 유학생은 1327명에서 1만247명으로 672% 급증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게 장밋빛 전망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대학 관계자들은 소통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B사립대 교수는 "학부 유학생들 중에는 4학년이 되도록 기본적인 한국어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업의 질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대학 교수는 "일부 대학에선 유학생만으로 구성된 학과나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학생과 교류하는 일 없이 유학생끼리만 어울리다 졸업하는 케이스도 흔하다"며 "캠퍼스에 거대한 섬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재정 수입에 급급한 대학들이 무리하게 유학생을 유치하면서 관리 부실 문제도 커지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불법체류 유학생은 3만2874명에 달한다. 애초에 학업이 목적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입국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제 유학생 유치 정책의 패러다임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관리'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분별하게 유학생을 받아들일 게 아니라 입학 단계에서 검증을 강화하고 입학 후에는 체계적인 학사 관리와 생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인 유치가 대학 경영을 위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로 외국인 유치에만 열중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대학이 어떤 과목을 특성화할지 고민하고, 그 대학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갖춰 내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