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지역은 감독 안 나가려고 자녀를 일부러 3수·4수 시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진짜 몇 시간 서 있을 거라 생각하니 벌써 다리가 저릿하다.""수능 감독 피하려고 수능에 응시해 볼까 생각해 본 적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시험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감독에 배정된 교사들의 하소연이 폭주했다. "돈을 내가 줘서라도 안 하고 알라딘릴게임 싶은 일", "백 명한테 물어보면 백 명 다 수당 안 받고 안 하기 고른다"는 말은 가장 흔한 표현이었다. 이미 '수능 날은 수험생만 힘든 것이 아니라 감독을 맡은 교사에게도 공포의 하루'라는 인식은 널리 공유된 분위기다.
교사들이 수능 감독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단순한 '고된 업무'가 아니라, 시험 중에 발생하는 각종 민원과 감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독관 실수가 초래할 수 있는 막대한 책임 때문이다. 감독관은 시험 시간의 몇십초 차이, 기침 한 번, 옷 재질 소리, 신발 소리 같은 미세한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수능 당일 "감독관 머리카락이 스쳤다", "신발 소리가 거슬린다", "옷이 바스락거렸다" 같은 민원이 접수되는 일은 매년 반복된다.
◇"긴 머리 모바일야마토 반드시 묶으라고"…교사들이 말하는 압박의 순간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올해 처음으로 수능 감독을 맡은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 이 모(27) 씨는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크고 작은 민원이 실제로 많이 백경게임랜드 들어오고,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몰라서 감독관이 더 긴장한다"며 "장시간 수험생 옆에서 똑같이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복장 지침도 세세하다. 이 씨는 "움직임에 불편 없고, 단정해야 하며, 걸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신발을 신으라고 안내받았다. 저는 니트, 슬랙스, 단정한 운동화를 준비했다"며 "정말 바다이야기비밀코드 교사들에게 수능 감독은 환영받는 업무가 아니다. 면제받기가 어려워 그냥 받아들이는 분위기일 뿐"이라고 했다.
경기도 고등학교 교사 김 모(26) 씨도 "내가 초임이라 떨리는 줄 알았는데 경력 많은 선생님도 수능만 되면 똑같이 긴장한다"며 "무소음 슬리퍼, 과한 네일아트 금지, 강한 패턴의 옷 금지, 향수 금지, 바스락 소리 나는 옷 금지, 심지어 긴 머리는 반드시 묶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학교는 저 경력 교사부터 우선으로 나가고, 고경력 교사들은 진단서를 제출해 면제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년째 수능 방송 담당을 맡아온 박모 씨는 "고등학교 교사들은 모의고사를 여러 번 경험하며 감독 요령이 자연스럽게 익히지만, 중학교 교사는 감독 경험이 적어 수능 때 훨씬 더 긴장한다.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도록 향수 금지, 구두 금지, 바스락 의상 금지 등 모든 요소를 학생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해서 나가는 교사는 거의 없고, 수능 전에 병가 쓰려고 진단서를 준비하는 분도 꽤 된다. 그래서 교감과 교사들 사이에서 '올해만 제발 해달라', '정말 못 하겠다'는 면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기자가 찾은 한 고등학교 앞에서 7시 30분까지 출근한 감독관들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의 복장은 대부분 운동화, 굽이 없는 단화, 무채색 의류, 청바지 등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차림이었다. 과한 패턴이나 화려한 색상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 옷과 신발을 고르려 한 흔적이 역력했다. 감독관들이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매년 반복되는 무거운 17만원짜리 하루



출처=더끄 TV


교사들의 긴장감이 과도한 수준까지 치닫는 이유는, 감독관 실수가 실제로 '수능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년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대구 상원고에서는 국어 시험 도중 감독관이 수험생에게 "선택 과목부터 풀라"고 잘못 안내했다. 한 학생은 "감독관이 강제로 시험지를 넘겨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연습해온 시간 관리 패턴이 무너져 멘탈이 붕괴했는데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2023년 전북 남원의 한 여고에서는 감독관이 본령(시험 시작 신호)을 듣지 못해 국어 시험이 5분 늦게 시작되는 일이 벌어졌고, 학생들은 2교시 종료 후 다시 국어 시험을 푸는 혼란을 겪었다. 이런 사례들은 교사들에게 "수능 감독은 작은 실수 하나로 수험생의 시험과 감독관의 책임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는 업무"라는 두려움을 더한다.
수능 감독은 신청제로 운영되지만 사실상 강제 배정에 가깝다. 감독을 면제받으려면 본인·배우자·직계가족이 수능을 보거나, 질병 진단서를 제출하는 정도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 특히 젊은 교사들 위주로 매년 감독을 맡게 된다.
그런데 감독관이 온종일 시험장에 묶여 겪는 중압감과 피로에 비해 받는 수당은 약 17~18만 원 수준이다.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까지 운영하는 학교의 감독관은 약 20만 원을 받는다. 교사들은 "사실상 하루를 통째로 바치고 엄청난 압박을 견디는데, 수당이 업무 강도와 책임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토로한다.
전국중등교사노조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나타난다. 교사 3195명 중 99.4%가 '악성 민원이 두렵다'고 답했고, 99.7%는 '중압감을 느낀다', 99.5%는 '수험생에게 피해가 갈까 봐 책임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수능 감독관은 6만9440명. 이들은 매년 같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수능을 맞고 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생은 총 55만4174명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