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지역소멸의 그림자 속에서도, 강원 곳곳에서는 ‘연대의 경제’가 조용히 뿌리내리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공동체 돌봄을 실천하는 라이프케어 강원아이쿱, 그리고 도시재생 현장 약사천을 무대로 청년과 주민이 함께 만든 메이드바이약사천 사회적협동조합. 서로 다른 출발선이지만 두 조직 모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라이프케어 강원아이쿱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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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협동조합

■ 건강·환경·돌봄을 잇다 기후위기와 저출생·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 복합위기속에서 강원도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보완하고자 만든 조직이 있다. 올해 2월 행정안전부 인가를 받은 라이프케어 강원아이쿱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라이프케어 강원아이쿱은 ‘인터넷야마토릴게임
나와 이웃, 지구의 지속가능한 삶’을 목표로 건강·환경·먹거리를 중심에 둔 생활복지형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선 이사장은 “정부 재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마을 커뮤니티를 조직해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수는 3400여명으로 춘천·원주·강릉·속초·고성 등 강원 전역에 퍼져 있다. 원주 해주식커뮤니티
맑은아이쿱과 춘천아이쿱 등 지역 생협들이 통합돼 올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조합의 활동은 일상과 밀착돼 있다. 맨발 걷기, 스포츠테이핑, 원예모임, 반찬 만들기 등 생활 속 건강 모임이 활발히 운영되며, 소비자기후행동과 연계한 플라스틱 줄이기·사탕수수병 사용 캠페인, 종이팩 수거 마일리지 제도 등 기후행동 실천 운동도 이어지고 있오늘미국증시
다. 조합원들은 “작은 실천이지만 함께 걷고 나누며 치유되는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ESG 경영의 측면에서도 협동조합 구조는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조합원 출자금과 조합비로 운영되며, 모든 회계 내역이 공개된다. 수익은 조합원 개인에게 돌아가기보다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김환민 이사는 “우리의 ESG는 제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씨앤에스 주식
라며 “유기농·무항생제·탄소치유농법 생산자와의 연대, 취약계층 돌봄, 평생교육을 통한 시민 역량 강화가 모두 ESG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합은 내년 ‘커뮤니티 공간 사업’을 핵심 과제로 준비 중이다. 조합원과 시민단체,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해 채식·공정무역·사회적경제 제품을 소개하고, 공유부엌을 기반으로 반찬 나눔과 돌봄 활동을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이미선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의 자치력과 공동체성을 키우는 게 가장 큰 비전”이라고 말했다.






메이드바이약사천 사회적협동조합이 제작한 제품






메이드바이약사천
 사회적협동조합

■ 로컬과 함께 자라는 도시 춘천 약사천 일대는 한때 도시재생 사업이 집중됐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2023년, 사회혁신센터의 로컬브랜딩 사업을 계기로 ‘메이드바이약사천 사회적협동조합’이 탄생하면서 이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청년 창업가, 수공예가, 주민이 모여 ‘로컬 메이커’로 협업하면서 약사천은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3년 사회혁신센터의 로컬브랜딩 사업을 통해 1기 5팀(라우드·나풀나풀 협동조합·르사봉·감자 아일랜드·베이커스페이스 밋밋)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초기엔 한약재·약초 등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며 ‘약사천 감성’을 표현했다. 감자아일랜드는 쌍화맥주를, 르사봉은 약재 오일로 만든 비누를, 나풀나풀은 약사천 나뭇가지를 단추로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2기(4번째 여름·분위기 메이커·코이·HWR·몬나니 젤라또·약사천 전통주 커뮤니티·약사천 네자매·오월학교 새둥지), 3기(센트정원·봄이요·풀로·보라시골·춘천 브루스)로 확장되며 총 18개 팀이 ‘메이드바이약사천’ 브랜드 아래 모였다. 협동조합은 단순 제조 이상의 ‘지역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약사천에 편집숍과 카페를 열어 지역 브랜드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조합은 올해 말까지 ‘로컬8메이커 3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약사천 체크인 라운지 등도 준비 중이다. 약사천을 찾는 관광객이 이곳을 첫 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마을형 허브’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조합이 지역 상권 내 자리를 얻기 어렵고, 기존 주민과의 신뢰를 쌓는 과정도 더디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주민들이 가진 기술과 감성을 연결해 함께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비어 있는 공간을 내어주신다면, 더 많은 청년이 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을 겁니다” 김소현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지속가능한 마을은 행정이 아닌 사람이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혜정 기자hyejkim@kado.net 공동기획: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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