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두 지난 8월1일 미국 일리노이주 드와이트의 한 곡물창고에 운반된 대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가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이 올가을에 새로 수확하는 미국산 대두를 전혀 주문하지 않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이 대두 수확기에 들어간 지 2주가량 지난 이달 11일 현재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한건도 예약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미국 농무부 데이터를 인용, 중국이 이 시기까지 미국 가을 대두 구매 예약을 하지 않은 것은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99펀드수수료
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보통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가을에 수확되는 미국산 대두를 주로 수입하고 남반구에서 대두 수확에 들어가는 3월부터는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 대두를 수입한다.
중국은 또한 미국 중서부에서 대두 수확을 시작하기 수개월 전에 미리 수입 물량을 확보한다. 하지만 미국 대두 농가들은 무료충전릴게임
올가을에는 중국에서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으로, 보통 매년 미국산 대두의 25% 이상을 구매한다. 중국의 연간 대두 수입량의 약 14%는 미국산이며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26억달러(약17조8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릴게임정글북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했다. 중국은 또한 지난 5월 이후 미국산 대두 주문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미국산 대두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부터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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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의 올해 대두 수출은 전반적으로 23% 감소했다. 물량이 남아돌자 작년 초 부셸당 약 13달러였던 대두 가격은 최근에는 1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두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대두는 물론 옥수수까지 풍작이 예상되면서 올가을 수확한 곡물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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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기다리는 미국 대두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록홀의 한 농장에서 수확이 임박한 대두 모습.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산 대신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수입업체가 최소 35건의 대두 화물을 예약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대부분 11월에 선적될 예정인 이번 계약분은 227만t(톤) 이상이다.
월별 기준으로 중국이 남미 국가에서 가장 대두를 많이 수입한 때는 2015년 7월로 223만t이었다.
중국이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구매하는 대두가 모두 배송될 경우 이를 뛰어넘게 된다. 다만 일부 화물은 내년에 새로 수확되는 시기에 선적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아르헨티나가 대두를 포함한 농작물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일시 유예한 데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중국의 아르헨티나산 대두 구매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대두협회는 성명을 내고 "농업 경제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중국과 "즉각적인 거래"를 확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핵심 농업 주의 공화당 의원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해당 정책이 농가에 미치는 영향에 불만을 표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혼란에 직면한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직후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대두를 판매했다며 "농부들은 매우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에 판매된 미국산 대두는 여전히 제로(0)이고 중국은 여전히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당장 중국과 무역협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지지층인 미국 농업계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다시 고통을 겪게 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농업 부문에 긴급 자금 지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만든 관세 자금 일부를 관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타격을 입을 우리 농부들에게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이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농가에 재정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으나 중국은 자국에 대한 관세부터 철폐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주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두 무역과 관련, 미국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중국에 대한) 불합리한 관세를 취소하고 양국 간 무역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글로벌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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