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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가을 전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추석 이후 고물가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인상 시기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2025년 4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이전과 동일한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연료 수입단가 가격 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한 변동 지표로, 직전 분기 발전연료 가격 변동을 종합해 ㎾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이밖에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에 대 변동금리기준 한 인상 논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10분기 연속 동결(산업용은 4분기 연속 동결)될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무게가 실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준비상황 점검을 위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온실 여유자금 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이를 알려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2021~2023년 사이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팔면서 수십조원대 누적적자를 안게 돼 줄곧 ‘전기요금 정상화’를 요구해왔다. 새 정부의 소상공인지원사업 국책 사업인 국내 전력망 재편(에너지 고속도로)을 위해 막대한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이유도 추가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결국 요금 동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기요금 정상화를 서두르는 대신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 물가 상승 체감을 최소화하는 쪽 sbi 모델 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 등에선 올해 미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혜정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력망 투자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흐름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2026년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예상했다.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상환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