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생긴 작은 흰색 병변을 이상없다 여기고 20년간 방치하다 결국 혀의 절반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이어진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SNS


혀에 생긴 작은 흰색 병변을 이상없다 여기고 20년간 방치하다 결국 혀의 절반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이어진 사례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주 반즐리에 거주하는 54세 여성 샤론 모어비는 20년 전 양치질 도중 혀의 왼쪽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흰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이후 여러 차례 생검과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그러나 의사들은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 사이 그는 귀 통증, 턱 통증, 삼킴 곤란, 목의 종괴 등 88오락실릴게임
명백한 이상 증상을 호소했지만, 원인은 단순한 '혀 물림'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됐다. 결국 2023년 8월 다시 받은 생검에서 혀암이 확인됐고, 두 달 뒤 혀의 왼쪽 절반을 제거하는 9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현재 샤론은 관해 상태에 있으나, 오랜 기간 진단 지연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은 만큼 자신5년적금
의 SNS에서 의료 체계에 대한 불신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작은 흰 병변이 나타났을 때 암을 발견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음주·HPV 감염…젊은 층에서도 늘어나는 혀암
혀암은 혀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구강암 가운데 흔주식무료추천
한 유형이다.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혀의 표면 점막에서 시작해 점차 주변 조직과 림프절로 퍼질 수 있다. 혀암은 조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구강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고, 이로 인해 진단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초기 징후는 잘 아물지 않는 궤양이나 상처, 하얗거나 붉은 반점, 지인포바인 주식
속적인 통증이나 작열감, 혀 감각의 이상이다. 병이 진행되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발음이 불분명해지고, 턱과 귀 통증, 목의 종괴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단순 구내염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되지만, 사실은 구강암의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혀암의 발병에는 여러 위험 요인이 작용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가장 대표적성인릴게임
인 원인으로 꼽히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도 특히 혀 뿌리 부위 암 발생과 밀접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치아나 보철물에 의한 만성 자극, 부적절한 구강 위생 상태, 고령, 남성 성별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과 여성에서도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진단은 시진과 촉진 같은 신체검사에서 시작되며, 이상 소견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영상검사와 림프절 상태 평가를 통해 병기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치료는 주로 수술적 절제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병행되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도 일부 적용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와 국내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은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혀암의 경우 남녀 모두에서 발병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45세 이하 젊은 연령층과 여성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은 연평균 약 0.3%의 증가율을 보이고, 여성은 약 2% 이상 증가하는 추세가 보고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 흡연자 중심의 구강암 위험 요인에서 벗어나, HPV 감염과 생활습관 변화 등이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혀암 예방을 위해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며, 2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 구강 내 반점이나 궤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