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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남한을 '적대적인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자제해 온 '민족'이라는 표현이 갑자기 등장했다. 북한이 민족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키거나 재정의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월간 선전매체 '금수강산'은 9월호에 '조선민족제일주의와 민족성'이라는 제목의 심철경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원의 글을 게재했다.
심 교원은 " 국민은행 예금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있으며, 매개 민족은 장구한 역사적 기간을 거쳐오면서 자기의 고유한 민족성을 가지게 됐다"라면서 "민족성은 매개 민족 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공고하고 공통적이며 그 민족에게만 고유한 심리 현상이고 거기에는 민족의 자주정신과 민족문화 전통이 체현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심 교원은 "우수한 민족성은 민족의 번영과 발전에 별내지구대원 적극적인 작용을 하게 되며 그것은 민족의 귀중한 재보로 된다"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민족이 다 자기의 민족성을 살리고 계속 발전시키는 데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심 교원은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을 "조선민족의 위대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조선민족의 위대성을 더욱 빛내 가려는 높은 자각과 의지로 발현되는 숭고한 무직통신연체대출 사상 감정"이라고 정의하고 "인민의 우수한 민족성은 위대한 수령을 모신 것으로 해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으로 더욱 승화 발전 됐다"고 전했다.
또 민족의 위대성은 "수령의 위대성에 달려 있으며, 그 민족의 미래도 전적으로 수령의 현명한 영도에 달려 있다"라면서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영도를 칭송했다. 특히 " 식대 우리 인민의 우수한 민족성을 살려 나가기 위한 투쟁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국가제일주의시대를 열어 놓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3년 말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평가했고 월복리 , 이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이 삭제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북한에서는 '민족'이라는 단어나 '민족성'이라는 단어는 자제해 왔다.
노동신문만 확인하더라도, '민족성'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제목의 신문 기사는 지난 2024년 1년 동안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25년 1월 '우리 인민의 우수한 민족성의 최고 표현'이라는 단 한 건의 기사만 보도됐다.
이처럼 '민족'이라는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던 북한이 학자의 이름을 빌려 '민족성' 띄우기에 나서는 것은 그간 민족에 대한 표현을 재정의하거나 개념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심 교원은 김 주석 때의 민족성을 "자주적인 인민, 두 제국주의 강적을 타승하고 사회주의 모범을 창조한 인민"으로 규정했으며, 김 국방위원장 시대의 민족성을 "김일성 민족으로서의 존엄 높은 인민"으로 표현했으며, 김 총비서 시대의 민족성을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로 정의했다.
김 총비서의 집권 이후 민족성을 '우리 국가'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언급했다는 것 역시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보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심 교원의 글과 관련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민족을 심리 현상으로 정의하는 것이 주목의 대상"이라면서 "'민족개념의 재정의'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