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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번개'의 추억... 트럼프, 김정은에 '깜짝 만남' 제안할까
남북·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어 온 것은 6년 전 '판문점 번개'의 기억 때문입니다.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생애최초주택구입자자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 돌연 SNS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합니다. 북한은 예상을 깨고 불과 5시간여 만에 긍정적인 담화를 내며 화답했고, 이튿날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당시는 하노이회담 결 역모기지단점 렬 이후긴 했지만 북미대화의 불씨가 살아있었고, 지금은 북미는 물론 남북대화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간 만남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직접 언급하며 비핵화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 현대캐피탈 직장인대출 다고 했고, 30일(현지시각) 백악관은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말이 오간 상황에서, 예측 불가하고 주목받기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깜짝 만남'을 제안한다,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닙니다.
■APEC 계기 북미 만날까… 美 전문가들의 예상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어떻 동양종합통장 게 보고 있을까요. 지난달 9~19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진행한 한미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한반도 전문가들은 경주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빅터 차 CSIS 북미관계 9월 9일 워싱턴DC에 1주택자 디딤돌대출 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관계 전망 등을 설명하는 모습.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굳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일찍 이동해 베이징이나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8월 말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인 점, 또 주목받는 것과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높인다는 겁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최근 북한이 외교적으로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정은이 굳이 미국과 만날 동기가 없다고 봤다"며 "하지만 최근 김정은이 푸틴·시진핑을 만났고, 트럼프를 만나서 잃을 것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자신의 국제적 위상을 과시할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만남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북미 '비핵화' 대신 '스몰딜' 논의 가능성"
다만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되기는 쉽지 않고, 현실적으로 핵 동결 등을 전제로 하는 '스몰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9월 10일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회담 전망을 설명하는 모습.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비핵화와 관련된 협상이나 핵무기 관련 협상을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단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단순히' 만나는 것은 "힘 있는 세계적 지도자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적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 비핵화를 논의할 동기는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빅터 차 석좌 역시 "미국은 비핵화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은 이미 50여 개의 핵탄두와 40개 이상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시 협상을 한다면 위협을 낮추거나 통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조건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쏘지 않는다거나 핵실험은 하지 않는다 정도의 약속을 받아내는 '스몰딜'이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조금 자제시키면 그만큼의 노력을 중국 견제에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그런 면에서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김정은 관계 이미 형성...'코리아 패싱' 우려"정부는 APEC 계기를 포함해 북미 대화 재개개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미 대화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차 석좌는 "코리아 패싱은 정말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미북 대화가 재개된다면 북한은 한국이 끼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 한국이 '트럼프와의 협상이 쉽다'라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이라고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을 배제하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참여 여부를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한국 '패싱'이 결국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미국이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긴 쉽지 않겠지만, 사실 북한은 거의 '사실상 핵보유국'이고, (미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협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북미 회담을 한다면 한국 입장에선 조금 위협적일 수 있는 모호한 내용이나 발언이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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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