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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주랑남 작성일25-11-08 20:27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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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2017년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특수부대의 행진 모습. 동아일보 DB



김정은이 이달 1일 인민군 제11군단 지휘부를 시찰했습니다. 언제 가나 궁금했는데, 드디어 갔습니다. 북한이 8월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개하고, 전사자들을 내세운 선전전을 시작했을 때부터 김정은의 11군단 방문은 예고돼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파병에서 워낙 많이 죽어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으니 직접 방문해 격려해야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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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부대는 11군단 산하의 4개 저격병여단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저격병여단 4개를 통째로 보낸 것은 아닙니다. 11군단에서 군수공장 지역, 농촌, 탄광 등 전장에서 죽어도 크게 반발하지 않을 지역 출신의 군인들을 선발했고, 일반 부대에서도 비슷한 조건으로 모집했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모은 병한솔테크닉스 주식
사들을 저격병여단 편제에 포함한 뒤 특수작전훈련기지라는 곳에서 손발을 맞추는 훈련을 시켜 파병했습니다. 물론 파병 부대의 주축은 11군단 저격병여단 병사들과 군관들이었습니다.



1일 러시아 파병부대인 11군단을 찾아간 김정은이 격술 시범을 보인 병사들과 사진을 찍었다. 특별히코미팜주가
선발한 최정예 군인들임에도, 김정은 양옆 병사의 갈비뼈가 두드러진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공개한 영상 속 군인들의 손발이 따로 놀고 있다. 김정은 앞에서 진행하는 해저이야기사이트
격술 시범에서 이런 장면은 매우 보기 드물다. 조선중앙TV 캡처


● 일당백에 세뇌된 북한군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규모는 4개 여단 편제의 총 1만2000명 정도입니다. 국정원은 올해 9월 “우방(우크라이나)과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 사망자는 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습인탑스 주식
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전사자·부상자 비율은 1:3입니다. 즉 1명이 사망할 때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를 북한군에 대입하면 2000명이 전사했을 때 6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북한 특수작전군은 12월 14일부터 1월 14일까지 딱 한 달 동안 전투에 투입됐는데, 1만2000명 중 800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자가 3분의 2가 발생하면 이는 전멸된 부대로 간주합니다.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면서 현대전의 ‘현’ 자도 들어보지 못했고, 그래서 자신들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전멸 수준의 피해를 보았으니 말입니다.
외부에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최신 전쟁 기술을 배워갔다고 분석하는데, 그것보다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군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입니다. 그 충격들은 살아서 돌아간 군인들을 통해 북한군에 전염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물론 특수부대 군인들이 10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으니, 어느 정도의 전투력은 발휘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들이 상대한 우크라이나군은 평균 나이가 45세 정도이고, 민간에서 수시로 모집해 온 사람들이라 전투 기술도 별로 높지 않았을 것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컸을 겁니다.
그에 비하면 17세~27세 사이의 북한군 병사들은 훨씬 잘 뛰어다녔을 것이고, 훨씬 용감했을 것이며, 총도 잘 쐈을 겁니다. 두 병력이 백병전을 벌이면 북한군이 유리했을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드론이었습니다.
북한에선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드론이란 것에 발각돼, 적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뛰어 다니다가 무리로 죽어 나갔으니 얼마나 허망했겠습니까.
반세기 넘도록 북한군 정신교육의 핵심은 ‘일당백’입니다. 한 명이 백 명을 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도 “우리 군은 천하무적의 일당백 강군”이라고 세뇌시켰습니다. 외부 세계를 전혀 알 수 없는 군인들은 그 말에 세뇌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인민군은 천하무적의 강군이다. 어떤 놈들이 감히 우리에게 덤벼!” 이렇게 말입니다.



아무리 도망쳤지만, 끝내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따돌리지 못한 북한 특수작전군 병사가 죽음 직전에 총을 버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텔레그램.


● 제일 큰 충격을 받은 폭풍군단
그중에서도 자신들이 북한군에서도 가장 최정예임을 아는 특수부대 군인들은 더욱 자신감이 충만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전 파병 이전까지만 해도 11군단 군인들은 자신들이 전장에 투입되면 겁쟁이 미군이나 남조선 괴뢰군 최소 10명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전장에 나가니 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자폭 드론들이 날아다니며 공격해 왔습니다. 밤에 몰래 습격한다고 뛰어다녔는데, 하늘에서 적외선 열감지기로 손바닥처럼 다 보고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벌판에서 노출되면 10년 동안 익힌 전투 기술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그렇게 허둥지둥 도망치다가 드론에 당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많이 공개됐습니다. 살아서 돌아간 병사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우리가 10년 벽돌까기를 연습했는데, 실제 전투에선 그런 게 전혀 쓸모가 없더라. 드론에 발각되지 않고 이동하는 연습이 제일 필요하더라. 무기와 탄약에 방탄복과 철모까지 메고 뛰어다니는데, 우리 체격으론 감당이 안 되더라. 역시 비계 먹고 사는 러시아 놈들이 우리보다 훨씬 힘이 좋은 걸 보니 잘 먹고 체격 좋은 게 제일 중요하더라.”
현대전이 무엇인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한 공포가 제일 먼저 전염될 부대는 당연히 11군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1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전우들이 시체로 돌아오고, 불구가 돼 전역하게 됐으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11군단은 저격병여단 3개와 경보병여단 4개, 항공육전병여단 3개, 도합 10개의 여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핵심부대는 저격병여단입니다. 경보병부대보단 저격부대가 훨씬 훈련 강도가 높고, 공중 침투에 특화됐다는 항공육전여단은 연료가 없어 낙하 훈련을 해보지 못한 병사들이 태반입니다.
한 개 여단 편제가 3000명 정도이니, 10개 여단이 소속된 11군단 전체 병력은 지휘부나 후방 보장 병력까지 다 해봐야 기껏 4만 명입니다. 그런데 이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부대들에서 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니 당연히 충격이 크겠죠.
그러니 김정은은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전사했던 군인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선언해야 하고, 또 직접 부대를 찾아가 살아남은 병력을 격려해야 합니다.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계속 사기를 높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러시아에 도착해 러시아군 보급품을 받는 북한 특수작전군 병사들. 평균 키가 작고, 광대가 두드러진 삐쩍 마른 모습이다. 동아일보 DB


● ‘폭풍강도’로 불리는 폭풍군단
이번 방문에서도 김정은은 11군단을 높이 치켜세웠습니다. ‘인민군대의 영웅성의 상징’ ‘우리 군대의 고귀한 명성과 불멸할 명함을 주추로 받쳐 주고 있는 믿음직한 전위전투대오’ ‘전군을 이 부대처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군으로, 영웅군대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 당의 의지이고 염원’ 등의 수사학이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김정은의 다시 해외에 파병한다면, 북한군에서 그나마 전투에 동원할 만한 병력은 11군단밖에 없습니다. 북한군에서 실질적으로 전투 병력이라고 믿고 쓸 만한 지상군 병력은 5만 명도 되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머지는 머리 숫자나 채우는 역할을 수행할 뿐입니다.
물론 적을 너무 경시하면 안 되겠죠. 누구나 군복을 입혀놓으면 뛰어다니며 총은 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귀순해 온 많은 탈북 군인들을 만나 이야기해 보면, “그게 군대가 맞냐”는 어이없는 웃음이 계속 나옵니다.
1년에 총을 3발밖에 쏴보지 않는 군인, 훈련 대신 농사와 건설로 시간을 보내는 군인, 먹지 못해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는 부대…. 최전방 병력은 그나마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이 나름 최선의 공급을 보장하는 부대들입니다.
그런 최전방 군인들의 상황도 들으면 들을수록 기가 막힙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군 행군 완전군장 무게 약 38~42kg을 메고 1㎞를 갈 수 있는 군인이 20%는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40kg 배낭을 메고 서 있거나, 겨우 백 걸음도 못 갈 군인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은 확실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십 명의 사람과 함께 북한군 최신 정보를 듣는 강연을 종종 주최합니다. 두 달 전에도 1년 전까지 북한군이 있었던 군인을 초빙해 들었는데,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가 경악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북한에 대한 지식이 꽤 있는 참가자들임에도 “설마 그 정도일까” 생각했었는데 다 듣고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구나”고 말합니다.
이 글을 읽는 구독자들도 “에이, 설마 군대인데, 그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귀순 병사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수록 “저게 군대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속옷도 없이 누더기 군복을 입고 살며, 늘 배고픔에 허덕이는 북한군 실상을 들을 때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오는 수표교 거지들이 북한군보단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북한군 최정예라는 11군단, 즉 폭풍군단을 북한 사람들은 ‘폭풍강도’라고 부릅니다. 이 부대군인들이 배가 고파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많은데, 그나마 날쌔서 잡기 어렵습니다. 민간인도 영양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니 비교 우위인 것입니다. 즉 북한군에서 훔치는 것을 제일 잘하는 부대가 11군단인 것입니다.



방탄복이 없으니, 배 근육을 키워야 하는 걸까. 김정은이 참관하는 행사 때마다 배에 올려놓은 돌을 망치로 부수는 차력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동아일보 DB


● 키 143㎝면 군에 가는 청년들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선 11군단, 또는 그의 전신인 특수 8군단이 거의 무적의 전사로 종종 등장합니다. 분명 북한의 특수부대가 뛰어났던 시기는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의 특수부대는 그나마 특수부대다웠습니다. 특수부대에 입대하면 지옥의 훈련을 끊임없이 이겨내야 했고, 정신·육체적으로 뛰어났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인간들이긴 합니다. 1968년의 김신조 부대, 울진-삼척 침투 무장 공비 부대는 북한에서 가장 뛰어난 특수부대 요원들이었지만, 이들도 경무장으로 후방에서 포위에 들면 일당백은커녕 한국군과의 사상(死傷) 비율에서 1대1도 버거워했습니다.
북한 특수부대가 급속히 전투력을 잃어간 것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먹지 못하는데 어떻게 훈련합니까. 11군단에서도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영양실조 걸리지 않고 버티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북한 전체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다 보니 병력 자원의 질이 급속히 떨어졌습니다. 지금 북한은 17세 이상 학교 졸업생 중 키 143㎝ 이상, 몸무게 45㎏ 이상이면 군에 입대시킵니다. 북한군이 전반적으로 ‘난쟁이’ 군대가 된 것입니다. 일반 부대에선 165㎝ 정도만 돼도 키가 큰 병사 축에 들어갑니다.
이 중에서 아무리 골라서 특수부대에 보내도 전체적인 왜소함은 피할 수 없습니다. 키만 작아진 것이 아니라 영양상태도 여전히 떨어져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 병사들에게 특수훈련을 시킬 순 없는 일입니다.
코로나 시기 북한은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11군단 병력을 압록강 경비에 파견했습니다. 이 때문에 11군단 군인들도 많이 찍혀 지금도 인터넷에서 영상들이 돌고 있습니다.
11군단 별거 없었습니다. 삐쩍 마른 청년들이 돌아다녔고, 격술훈련을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들도 있는데, 힘이 없어 발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50㎏도 안 되는 삐쩍 마른 청년들이 주먹을 내질러봐야 얼마나 힘이 실리겠습니까.
물론 김정은이 방문하면 앞에서 벽돌 여러 장을 격파하고, 배에 돌을 올려놓고 부수는 군인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키와 체격을 보고 1호 행사용으로 선발된 뒤, 특별히 잘 먹여서 운영되는 중대급 정도의 일부 군인들입니다. 김정은이 왔는데 내세울 군인은 있어야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특수작전군의 초기 영상을 보면 특수부대라고 뽑았는데도 키도 작고, 삐쩍 말랐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북한에 돌아온 파병 군인들을 내세운 행사를 보면 모두 살들이 많이 찐 모습입니다. 러시아에 간 북한 군인들은 돼지비계가 잘 공급돼 이를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현지에서 북한군을 상대로 취재해 왔던 한 언론인은 “북한군들이 3개월쯤 지나니 피둥피둥 살이 찌더라”고 말했습니다. 살아서 돌아온 파병 군인들은 지금 매우 영양상태가 좋아진 채로 귀국한 것입니다.



북한군 항공육전병 훈련 모습. 북한군 특수부대는 총알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훌쩍 날아오르는 능력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면은 각종 특수부대 훈련 화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동아일보 DB


● 괴이한 특수 훈련
북한 특수부대의 한계에 대해 신체 능력만 놓고 이야기했는데, 이들의 전쟁 수행 능력도 실은 매우 뒤떨어져 있습니다.
김정은은 외부에 과시하기 위해 특수부대 훈련을 자주 벌여놓고 사진을 공개하는데, 이런 훈련 장면을 분석해 보면, 이들 부대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특수부대인데, 떼를 지어 돌격하고, 이해되지 않는 앞뒤 공중제비를 하고 있습니다. 엄폐물이 있는데, 굳이 높이 날아올라 공중에서 총을 쏘고, 총을 쏘는 군인 앞으로 점프해 총을 쏘기도 합니다. 김정은이 보기엔 멋있겠지만, 외부의 시선에서 보면 왜 이런 동작을 훈련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이런 멋있는 특수 장비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누가 봐도 과시용으로 공개하는 특수부대 훈련도 적지 않습니다.
이것도 자세히 보면 기가 막힙니다. 가령 방탄복 같은 것을 입었지만, 방탄판이 없는 것이 보이고, 야시경 같은 것이 붙은 방탄모를 쓰고 나왔지만, 한 번도 써본 일이 없는지 턱끈 조절을 할 줄 몰라 머리에서 막 흘러내립니다. 총구로 향하게 이상하게 붙인 조준경으로 총을 쏘는 연출을 하는 사진도 있습니다.
11군단의 편제도 현대전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병력의 70%가 경보병여단과 항공육전병여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보병은 무장을 가볍게 하여 공격력과 방어력을 다소 희생한 대신 기동성을 높인 보병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총 한 정과 배낭 하나를 메고 수백㎞를 걸어 이동하는 부대입니다.
이런 부대는 반세기 전까진 효용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차량이나 헬기로 병력을 침투시키는 현대전의 시대에 정찰 자산이 내려다보는 지상에서 수천 명이 총만 메고 뛰어 다니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습니다.
항공육전병여단도 왜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규모 병력의 공중 침투는 제공권을 장악해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물 전투기만 갖고 있는 북한은 제공권을 장악할 힘을 오래 전에 잃었습니다.
침투 수송기도 1940년대 생산된, 시속 200㎞도 안 되는 고물 AN-2기들뿐입니다. 이 복엽 수송기가 뜰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떴다고 한들 작은 무인기 격추를 논하는 현대전에선 날아다니는 ‘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항공육전병 공격 훈련. 근거리 돌격 상황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저격수용 조준경도 의아하지만, 부착된 조준경조차 총구를 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해 3월, 거의 10년 만에 선보인 북한군 낙하훈련 모습. 북한에 단 두 대인 고려항공 수송기가 공수작전에 투입됐다. 속도가 너무 빨라 뛰어 내리자마자 낙하산이 옆으로 쓰러진다. 동아일보 DB



AN-2기 침투가 이젠 막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작년에 북한은 두 대밖에 없는 고려항공 수송기에 군용 도색을 급히 입혀 낙하 훈련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훈련인지라 비행 속도가 너무 빨라 낙하산이 비행기에 걸리고, 낙하산끼리 엉키는 사진도 그대로 나옵니다.

11군단의 ‘특수성’에 대해선 말하려면 끝이 없지만, 김정은이 특수부대를 과시하기 위해 연출한 훈련들은 북한에선 먹힐지 몰라도 외부 전문가들에겐 웃음만 줄 뿐입니다.



2017년 8월 북한군 특수부대가 진행한 백령도 점령 기습 훈련 장면. 수십 명이 총을 마구 난사하며 산에서 달려 내려오는 것은 북한의 주체식 각개전투 대형일 수도 있다. 동아일보 DB


● 11군단엔 왜 돼지비계를 안주나.
북한의 11군단이 이렇게 낙후한 부대가 된 이유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가난해서입니다.나라가 부유해야 군인들을 잘 먹이고, 좋은 장비를 쓰게 하고, 마음껏 훈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를 운용하는 미국은, 특수부대원 한 명 육성에 수십억 원이 듭니다. 2025년 기준으로 네이비실 전투원 1명을 양성하는데 평균 27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개인 장비와 지원 장비까지 계산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이 소요됩니다.
27억 원은 200만 달러입니다. 200만 달러면 옥수수 5000톤 정도 살 수 있습니다. 미국 네이비실 전투원 두 명 육성 비용이면 4만 명의 북한 11군단 전체가 1년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있습니다. 배부르면 다시 고강도 육체 훈련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못하고 있죠.
네이비실 2명 육성 비용=>11군단 유지비용.
이것만큼 적나라하게 북한 푹풍군단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비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김정은이 11군단의 사기를 북돋으려면 우선 이들에게 밥과 돼지비계 정도는 보장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난달 5일 최현함 해병들을 위해 마련한 김정은의 선물 뷔페. 파란 야채들 속에 간간이 햄과 같은 육류도 보인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은 10월 새로 건조한 최현함을 방문했을 때는 승조원이 100여 명뿐이라 그랬는지 평양에서 남포까지 돼지고기볶음, 양념닭튀김 등이 포함된 뷔페식 음식을 차에 싣고 가 한 끼 잘 먹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11군단 지휘부 방문 때엔 인원이 많아서인지 음식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해군엔 ‘한턱내면서’, 해외에 파병돼 숱한 희생자를 낸 11군단엔 쏘지 않으니, 은근히 고기를 기대했을 현지 군인들은 실망이 클 겁니다.
아무리 말로 ‘인민군의 상징 부대’라고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병사들에겐 제일 배부르게 공급되는 부대가 제일 상징적인 부대입니다. 허기져 걸어 다닐 힘이 없는 부대는 그냥 ‘폭풍거지’일 뿐입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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