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마포구 서보미술문화공간에서 열린 ‘해외 전문기관 초청 연수·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인공지능(AI)이 만든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AI 목소리가 마법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수만명의 데이터와 노동이 축적된 결과다. 프랑스 현대음악 연구기관 ‘이르캄’(IRCAM)은 ‘1001개의 목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AI 음성 이면에 어떤 과정과 노동이 숨어있는지 체험하도록 한다. 겉으로 보기엔 로봇이 말하듯 단번에 생성되는 음성이지만, 실제로는 수만 명이 낭독한 데이터가 층층이 쌓여 만들 체리마스터모바일 어진 결과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마르고 푹스 이르캄 소속 예술교육 전문가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보미술문화공간에서 열린 ‘해외 전문기관 초청 연수·워크숍’에서 “1001개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은 단체 활동을 통해 로봇의 목소리를 만드는 경험을 하면서 AI가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수많은 노동력과 수작업으로 이뤄진 단계를 바다이야기사이트 체험해 ‘AI 탈신격화’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르캄은 파리 퐁피두센터 내 위치한 세계적 음향·음악 연구소로, 예술과 과학, 기술을 융합한 예술교육을 다루는 기관이다. 1970년대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시절, 프랑스를 대표할 상징적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에서 출발한 기관으로, 당시 정부는 새로운 문화부 조직 아래 두기보다 릴게임가입머니 독립적 구조를 갖춘 창작 연구소를 원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인물은 전후 유럽 아방가르드 음악을 이끈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였다.
이르캄에는 음향, 음성합성, 소리 지각, 사운드디자인, 동작과 음향의 상호작용, 신호처리, 인공지능·음향 연구 등 7개 연구팀이 작곡가, 공학자, 사운드 엔지니어 등이 공동으로 창작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다. 사아다쿨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르캄은 전통적인 음악 실험기관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숙고하는 정치적·철학적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르캄 소속 전문가 에마뉴엘 졸은 “AI는 마법이 아니다”라며 “인간을 대체하는 비물질적 기술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전기·물·금속 자원과 수백만 건의 클릭 노동에 기반한 물질적 산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업”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업들이 광범위한 데이터를 권한 없이 수집하고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플랫폼에서 전체 곡의 30%가 AI 기반으로 추정되는 현실이 음악 생태계의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AI가 만든 음악이 저작권 없이 유통되는 문제 역시 이르캄이 경계하는 지점이다.
다만, 이르캄이 AI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이르캄은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동반자형 AI’를 지향한다. 가령 드골 장군의 음성을 복원하거나 마릴린 먼로의 일기 낭독 목소리를 합성하는 작업, 물방울 소리를 듣고 AI가 오케스트라 편곡을 내놓는 실험, 타악기와 AI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르캄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이다. 프랑스는 예술교육을 모든 시민이 누리는 ‘공공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르캄은 청소년과 학교를 대상으로 장기 협력 수업을 운영하고, 아이들이 현대음악과 음향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작품과 예술이 만나는 경험, 예술적 실험과 실천, 지식 습득 등 세 가지 축을 중점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1001개의 목소리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여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공동체적 생산물이라는 ‘AI 탈신격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은 인간 창작의 파트너일 수 있지만 결정권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문가 초청 연수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이르캄과 함께 개최했다.



‘이르캄’ 워크숍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