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기록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 앞을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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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한 실무자는 자주 거래하는 미국 현지 바이어에게서 최근 ‘괜찮냐’는 걱정의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 고환율 영향으로 사업 부담이 커지지 않았느냐는 취지다. 관세에, 중국의 저가 덤핑 이슈까지 겹쳐 업계 분위기가 무겁다.”(ㄱ무역진흥기관 기업지원 담당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 바다이야기예시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산업계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통상 고환율이 호재로 작동하던 일부 수출 기업 역시 관세 부담과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철강업계의 부담이 특히 심각하고 수출 규모가 큰 물류·석유화학 업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는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며 야마토게임 산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였다. 이는 2009년 8월(88.88) 이후 약 16년 만의 최저치다. 2021년 8월 100 이하로 내려오면서 4년여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바다이야기합법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지면 정유, 철강, 항공 등 외화 결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달러로 사들인다. 환율 상승이 곧 원유 도입비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다. 다만, 해당 업계는 환율 위험이 상존해온 만큼 내부 대책이 잘 마련돼 있는 편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바다이야기릴게임 외화로 주요 원재료를 사들이는) 내추럴 헤지 방식을 활용해 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라며 “지금처럼 환율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모니터링을 더욱 면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철강업계다. 관세, 경기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최근 여러 부담을 한데 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어 환손실이 야마토게임장 상쇄됐다는 세아제강은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거나, 원재료 수입 규모보다 제품 수출 규모가 작은 철강사는 고환율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며 “(현행 50%인) 미국 관세 때문에 철강업계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것도 악재”라고 짚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0월 철강재 대미 수출은 5만6천t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8.2% 감소했는데, 특히 변압기·모터용 핵심 소재인 전기강판의 대미 수출은 같은 기간 4천t에서 1천t 미만으로 75% 이상 급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주된 원료를 내수에 의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진 않지만, 기타 원료 부분에서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가량 상승하면 당기순이익이 51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식품업계 등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대여부터 정비 비용, 이착륙 사용료, 유류비, 고정비 모두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며 “환율이 높으니 여행 수요도 위축돼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라 비용이 올라도 (정부 물가관리 기조에 따라)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 없으니 (기업이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며 “이 기간이 길어지면 인건비 등 다른 곳에서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모가 커서 고환율이 통상 호재로 작용하는 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발 무역장벽에 글로벌 수요 자체가 줄면서 수출 규모가 쪼그라들자 원가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수출에 의존하는 한 석유화학기업의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에선 고환율이 이득이지만,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는 수출이 잘 안돼서 원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 관계자 역시 “무역장벽이 존재하고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환율이 지속되면 총 물류 규모가 줄어들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내년 초까지 달러 수급이 개선될 요인이 많지 않다”며 “단기간에 환율이 크게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미·중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 다변화를 하고자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자국 통화 약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 등 다른 나라의 수입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철강, 석유화학이 환율에 가장 취약하다. 비용의 가격 전가가 어려운 소비재 역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이재호 기자 ph@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