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구리와 남양주를 지나 양평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 강원도로 향하는 길목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조용한 마을 도곡리가 보인다.

작은 하천과 낮은 산이 어우러진 마을 끝자락에 '뛰어놀개'라는 이름의 프라이빗 반려견 운동장이 자리한다.
이름 그대로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라는 의미를 담은 공간이다.
운영자인 이학자 대표는 양평 정착 후 3년째 새로운 일상을 채워가고 있다. 
처음부터 반려동물 관련 일을 계획한 건 아니었다.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운영하는 알라딘릴게임 아들이 어느 날 "엄마, 양평에서 살아보면 어때요?"라는 제안을 건넸고, 그 말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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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자 대표. <안유신 기자>



무대 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아들은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고, 양평 '뛰어놀개'도 그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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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잔디마당을 둘러보며 "양평살이가 이렇게 따뜻하고 평온할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뛰어놀개는 약 397㎡ 규모의 놀이터 2개로 구성돼 있으며 천연잔디마당의 놀이터를 대관 형식으로 운영한다.
프라이빗 구조라 반려견이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달리며 에너지를 풀어낼 수 있다. 
황금성사이트긴 활동 후 반려인이 함께 쉴 수 있는 쉼터, 강아지 의류와 장난감도 마련돼 체험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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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반려견. <뛰어놀개 제공>



입구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애견용품샵도 눈길을 끈다.

간식, 하우스, 이동가방부터 특히 '멍맥주·멍막걸리·멍소주' 같은 이색 음료까지 진열돼 반려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 술은 아니지만 시원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무알콜 음료라 운동 후 찾는 이가 많다.
특히 양평군도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비전으로 삼아 동반 식당·숙박·관광지 정보 제공, 지도 제작, 관련 행사 추진 등 반려생활 기반을 확장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도곡리의 뛰어놀개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의 반려견 전용 휴식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잔디마당을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을 볼 때마다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껴요. 반려인들이 편안한 기억을 품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계속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