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중국과 일본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전략적 고려'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일 양국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전쟁 등 긴급사태)시 개입' 발언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모습이다. 중국은 2013년 등장했다가 지난 2023년 거둬들인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을 뜻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다시 꺼내든 모습이다.
바다이야기APK다만 중일 양국은 갈등 국면과는 별도로, 한국과는 양자 차원의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는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잇따라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협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은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 바다이야기사이트 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정상화'를 천명한 뒤, 양국 모두 민간 차원의 교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한중 양국은 민감한 사안은 크게 부각하지 않으면서, 정상 차원에서 형성한 '동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핵잠) 한국 건 바다신2다운로드 조', '한미동맹 현대화' 등에 대해 협력 의지를 담았음에도 정부 차원에서 강한 반발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중국은 핵잠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신중히 처리해 달라'는 원론적 입장을 통해 일단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도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는데, 이시바 시게루 전 메이저릴게임사이트 일본 총리 때 공감했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 변수는 여전하지만 정상 차원에서 이를 문제시하기보단, 과거사와 미래 협력을 '투트랙'으로 접근하며 양국 관계 '안정'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외교가 안팎에선 중일 모두 '한국 견인' 기조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하 바다이야기고래 기도 한다. 일본은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트럼프 리스크'에 더해 최근 불거진 중국과의 마찰을 고려하면 한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역시 내년 APEC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레드라인인 '하나의 중국' 사안을 한국이 직접 건들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일 갈등 일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일각선 '냉혹한 외교'…반사이익 취할 적기, 韓 '적극성' 필요 주장
이런 가운데 외교가 안팎에선 한국이 중일 갈등 속 모종의 역할을 통해 '반사이익'을 취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중일 마찰이 오히려 한국엔 외교·경제·문화 교류 등에 있어 중국, 일본과 개별적으로 협력을 모색할 기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중국은 '일본 때리기'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한국 입장에선 '플러스'가 되는 요인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관영매체 기자로부터 독도 관련 질문을 받고 "일본의 최근 여러 가지 악성 언행은 주변국들의 경계심과 불만, 그리고 항의를 불러일으켰다"라며 사실상 한국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내놨다.
이와 별개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이른바 '한일령'(일본 콘텐츠 금지령)으로 보이는 조치를 발령하거나,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도 권고했는데 그에 따라 국내 관련 업계는 동향을 주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분간 중국과 일본이 냉각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중관계가 외부 변수로 인해서 협력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중국과 일본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우리에게도 이번 사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양 수석연구위원은 "특히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나 한미동맹의 현대화 관련해 중국이 한국에 미묘한 시선을 보내던 차에 일본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 이슈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중일 3국.ⓒ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전문가들, 적극성보단 자연스러운 실익 추구 한목소리…"섣불리 나서면 득보다 실"
다만 '호기'이긴 하나, 한국이 외교·문화·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빈틈'을 모색하는 데 적극성을 보이기보다는 사태 추이를 살펴보면서 자연스레 실익을 거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였다.
양 수석연구위원은 "중일 갈등을 불 보듯 해서는 안 되고 언제라도 유사한 형태로 한중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며 "메시지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며 '로키(low key)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도 "섣불리 나서면 득보다 실이 많다. 강대국 간의 '게임'은 알아서 해결하도록 두고 우리는 옆에서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함부로 연루돼선 안 된다"라며 "한국은 일본과 외교안보 분야만 보더라도 완전히 이해를 같이하지 않고, 중국은 더욱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중국 외교부의 독도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로선 고마운 부분이 있지만 (그걸 드러낼 필요도 없는 것) 그냥 눈인사로 고맙다는 뜻이 전해지게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현 상황에선 선뜻 실용외교의 실용에 매몰돼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든지 등의 적극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한중일 3국이 동시에 관계가 좋았던 적은 없다. 한일 또는 한중, 중일관계 중 하나는 반드시 삐걱거렸다"며 "중일 간의 대치 국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켜보는 것이 옳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