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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인공지능(AI)발 전 세계 산업 대격변에 대응해, '현장 직보체제 강화', '스몰 조직' 등을 핵심으로 조기 인사·조직개편 카드를 집어들었다. 그룹 컨트롤타워 등 핵심 조직들에 권한을 집중시키기 보다 의사결정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수가 각 계열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향으로 조직 운용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재용 회장, 임시체제 종료
회사내규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그룹의 중핵이면서 임시·비상조직인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정식으로 사업지원실로 전격 격상시 이벤트 상품 키고,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을 대신해 정 전 부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박학규 신임 사업지원실장(사장)을 기용했다. 신임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은 전임 정현호 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이면서, 문과 출신(서울대 경영학)임에도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서 석사(카이스트 경영과학 전공)를 딸 정도로 반도체 등 기술 분야에 상대적 스파크s 차이 으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사업지원실 최윤호 신임 전략팀장 역시 경영 전략과 더불어 배터리 등 사업 현안에 밝은 인물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목되는 것은 사업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다. 사업지원실의 기능은 기존 사업지원 TF가 담당했던 인사, 재무에 파산신청자격요건 경영진단이 추가되는 형태로 정리됐다. 법무, 대관, 홍보 등 여타 다른 기능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회장 직보 체제가 유지된다. 미래전략실, 한 곳에 모든 기능을 집중시켰던 과거와 달리, 총수가 주요 조직과 직접 소통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한 분산'전략이다. AI 전환 등 산업 변화에 대응, '필터링'을 거친 보고보다는 현장의 목소리 무직연체 를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통상 12월 초에 실시된 삼성의 사장단 인사 역시 11월 중하순께로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직무대행(사장)의 부문장 승진 여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솔루션(DS)부분 내 사장급 일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스몰조직·직보체제' 띄우는 4대그룹… "AI 대격변



■보고 체계 줄인다

SK그룹 역시 보고 단위, 보고 체계를 줄이는 일명 '스몰 조직'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후속으로 계열사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인력을 최대 50% 감축하는 것을 필두로,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등에서 대규모 임원 감축이 추진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기 AI 대전환을 목표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각 계열사들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찌감치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 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초부터 각 계열사 경영진들로부터 사업보고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4대 그룹 중 인적 쇄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LG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마지막 주 혹은 이보다 일주일 빠른 11월 셋째 주에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일명 ABC 사업에 대한 보다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