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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기 말도 직후다. 것일 있었다. 촘촘히 슬그머니(시사저널=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1998년 공무원 건강검진을 시작으로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운용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이를 주로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가정의학과가 시행하면서, 가정의학과는 건강한 사람부터 암 생존자와 혈관질환자까지 폭넓게 진료하는 중심 진료과로 자리 잡았다. 30여 년간 환자의 질병 과정을 지켜본 의사로서, 최근 의료 대란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 필수 진료 전문의의 부족이 우려된다. 이에 모든 국민이 스스로 건강을 조금 더 세심히 돌보길 바라며, 그간의 진료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우리나라 50대 이후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이에 따라 국가건강검진과 종합검진은 만성질환 관리와 암의 조기 발견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 인터넷도메인이름 나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도 일부 암은 여전히 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필자는, 검사 이전에 암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고민해 왔다.



ⓒ시사저널 우태윤


간암 발견 전 신호 '숨참'과 환승론햇살론 '감정 변화' 
2014년, B형 간염 보균으로 인한 간경변을 앓고 있던 68세 여성 환자가 있었다. 간경변은 간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이 환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간초음파·CT 등을 시행하며 간암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환자는 간 전문의의 진료를 꾸준히 받는 한편, 특별한 원인 없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가슴 우리은행 채용 두근거림과 비만 치료를 위해 2019년부터 3~6개월 간격으로 필자의 진료를 병행해 왔다.
환자는 영양 관리나 신체활동에 대해 지적을 받는 순간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2월 진료에서 "휴식 중에도 숨이 차다"는 새로운 증상을 호소했다. 필자는 과거의 진료 경험을 통해, 반복적인 과로와 체력 소모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 조금 고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목격해 왔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도 평소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할 것을 꾸준히 당부했다.
그날 진료 중, 환자에게 과로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던 순간이었다. 평소와 달리 환자는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중병에 걸려, 간병으로 어쩔 수 없이 과로할 카드비교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휴식 시 숨참' 증상은 심한 피로와 체력 저하로 인해 일시적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이는 신체활동이 많거나 과로할 때 흔히 동반되기도 한다. 결국 체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필자가 건강 관리를 강조하자, 환자는 화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 달 후, 환자는 간 전문의 진료에서 간암이 발견되어 시술을 위해 입원했다.
많은 암 환자는 발병 전 스트레스를 자주 받았다고 말한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는 참을 수 있던 일들이 유독 감정적으로 힘들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는 감정의 변화가 몸의 '힘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너그러워지지만 힘이 고갈되면 작은 일에도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워진다.
평소처럼 지내던 중에도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이 우울하고 사소한 일에 쉽게 화가 난다면, 이는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신호다. 이런 감정 기복이 나타날 때는 무엇보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이 어렵다면 간단한 간식으로 몸에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염병과 달리 암이나 심뇌혈관질환은 반복적으로 몸의 '힘의 균형'이 무너질 때 생긴다. 따라서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감정의 변화를 잘 다스리며 균형 잡힌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말 그대로 '시작이 반'이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결국 큰 질병을 막는 첫걸음이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