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된 투자 심리와 둔화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외국계 금융사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을 발리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해변 전경. /로이터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발리를 인도 구자라트주의 ‘기프트시티(GIFT City·Gujarat international Finance Tech City)’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Dub무료충전릴게임
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처럼 조성하는 정부 계획에 공식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초기 구상 단계지만, 연내 의회 표결을 목표로 초안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발리에 금융 지구를 조성, 세제 혜택 및 규제 완화, 행정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혜택을신바람주식
제공할 방침이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관료주의적 절차와 규제가 난립해 투자 유치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싱가포르의 기업친화적 제도를 벤치마킹, 발리 금융허브에 별도의 법적 체계를 적용해 투자자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전방위로 침체 국면에 봉착한 가운데 탄생했다. 최근 인도네시스카이월드
아는 외부로는 투자 위축, 내부로는 소비 둔화가 이어지며 성장세가 점차 약화된 바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4.9%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5%)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현 프라보워 행정부는 2029년까지 8%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위해서는 향후 4년간 약 1만3000조루피아(25새빛증권아카데미
8조 30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 허브 조성은 메마른 국가 경제 성장을 북돋우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국가경제위원회가 공동 추진하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비공식 자문역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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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 마하르디 국가경제위원회 대변인은 “정부는 국가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현대적이고 투명한 금융 허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과 인도네시아 실물 경제를 잇는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발리가 관광객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허브 조성지로 적절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현재 발리 담수 자원의 65% 이상이 리조트와 수영장에서 사용되면서 일부 마을은 지하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는 호텔과 도로 건설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융 중심지로써 인프라를 소화할 수 있냐는 지적이다.
정부는 발리의 국제적 명성과 매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구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점이 다수 존재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13년 인도 최초의 국제 금융서비스 센터로 지정된 기프트시티의 경우에도 조성 이후 수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완공되지 않았으며,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정주 여건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역내 경쟁국들과의 기업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말레이시아는 이미 이슬람 문화권 내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으며, 필리핀 또한 투자 유치를 위해 법적 개혁을 마쳤기 대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런던 증권 거래소 산하 FTSE 러셀로부터 ‘신흥 시장’ 등급을 부여받은 후 호찌민시에 172조동(약 9조 3052억원)을 투입, 국제금융센터를 조성 중이며 뒤이어 다낭을 두 번째 금융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발리가 관광 중심지에서 금융 중심지로 진화하려면 국제 신뢰를 확보하고, 투명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프로젝트의 성패는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혁을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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