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사진=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 등 지방 대도시 아파트 집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추석 직전부터 초유의 고강도 대책이 예고되자 한동안 냉랭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앞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유례없는 거래 제약을 받는 가운데,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지방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지 주목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주와 둘일양약품주가
째주 2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4%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25%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9월 마지막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하지만 부산 수영구(0.주식정보1위카페
25%), 해운대구(0.20%), 울산 남구(0.18%) 등 광역시 핵심 지역들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에서도 수성구(0.06%)가 13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9월부터 이달 16일까지 7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일례로 부산 수영구 남천동 더샵남천프레스티지 전건설화학 주식
용면적 93㎡(13층)는 지난달 29일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전 최고가보다 7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 전용 84㎡(56층)는 지난 3일 18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2020년 10억원대에 거래된 이 단지는 한때 7억~8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39층)는 9월 20일 시멘트관련주
17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청약 열기도 뜨겁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2구역에 들어서는 ‘베뉴브 해운대’는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에서 415가구 모집에 878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1.2대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분양한 ‘하이엔드 아파트’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평균 경쟁률 23.6대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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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 틈새지역인 지방 광역시 부동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은 고강도의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2년 실거주 의무로 인해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막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에서는 지방 활성화 대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각종 기관 이전 계획 외에도 정부가 ‘세컨드홈’(인구 감소 지역에 추가로 집을 한 채 사더라도 1주택자로 인정하는 제도) 대상 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 틈새지역인 지방광역시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서울에서 강남3구와 한강벨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듯 지방에서도 선호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지역 내 부동산 양극화가 심해질 거라는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 수도권이 규제에 들어섰으니 비규제지역으로 온기가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산은 해운대, 대구는 수성구, 대전은 수성구 이렇게 지역 중심지 위주로, 또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으면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구리·오산·김포·남양주·부천·화성 등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11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경기도 구리시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84㎡의 호가는 대책 발표 후 13억원까지 올랐다.
이들 지역에는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오산시에서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김포시에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를 분양한다. 중흥토건은 구리시에서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