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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지음｜김하림 옮김｜다산책방｜392쪽｜5만3000원



오아시스 1994~2009/2025
질 퍼마노브스키·노엘 갤러거 지음｜김영진 옮김｜서해문집｜304쪽｜5만5000원
“내가 방문이나 하는 걸로 보여? 난 ‘개쩌는’ 록 스타다. 너희 영혼을 훔치러 왔다.”
난생 첫 미국 공연이라면 세관에서 얌전하게 방문 목적을 밝히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혹시라도 미국 땅을 밟기도 전에 입국 거부를 당하고 쫓겨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1994년 뉴욕에 도착한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Oasis)의 보컬리스트 리암 갤러거(53)에게는 그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울산 아파트 전세 최근 국내 출간된 오아시스 공식 인터뷰집 ‘슈퍼소닉’에 실린 이 일화가 묘한 설득력을 안기는 이유가 있다. 1960년대 영국 비틀스(Beatles)와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미국 진출 이후 ‘영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영국 록 밴드들의 세계적 열풍을 빗댄 말이었다. 데뷔 초기에 모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직장인대출 생처럼 단정한 스타일을 고집했던 비틀스와 원초적 반항아 같았던 롤링 스톤스의 대조적 매력도 침공의 파장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영국 침공’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정확히 한 세대가 지난 뒤인 1990년대 일군의 영국 록 밴드들이 다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두고 ‘제2차 영국 침공(Second British Invasion)’ 신한은행 대출상담사 이라고 부른다. 그 첨병이자 선봉장이 바로 천하의 오아시스였다.



오아시스 페이스북16년 만에 재결합을 기념하는 세계 공연에 돌입한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 리암(왼쪽)과 노엘 갤러거 형제는 평생 불화와 화해를 거듭했지만 인터뷰집 ‘슈퍼소닉’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오아시스의 자동차할인이벤트 큰 힘은 나(노엘)와 리암의 관계에서 왔다고 생각해. 밴드를 이끄는 힘이자 땅에 처박는 힘이기도 했지만.”


1991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오아시스는 해체와 재결합을 거듭하면서도 30여 년간 도합 75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중견 밴드’를 넘어 ‘원로 가수’ 수준이다. 그런데도 ‘오아시스 현 가지급금인정이자계산 상’은 놀랍게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들의 내한 공연은 최고가 41만7000원에도 표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를 지경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는 팝업 스토어가 생겼다. 올해 재결합 투어를 맞아서 오아시스의 공식 인터뷰집 ‘슈퍼소닉’과 사진집 ‘오아시스 1994~2009/2025’도 동시 출간됐다. 2009년과 2025년 사이의 빗금은 이들의 활동이 멈췄던 16년의 공백 기간을 뜻한다. 이 정도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든다. 도대체 왜 오아시스일까?
이들의 인터뷰집 ‘슈퍼소닉’에 그 단초가 숨어 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슈퍼소닉’의 촬영을 위해 총 28시간에 걸쳐 진행했던 이들 형제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이 인터뷰집은 로큰롤 스타를 화려하게 묘사하는 영웅전이나 날카롭고 차분한 대중문화 분석서와는 거리가 있다. 오아시스의 주축이자 사실상 ‘모든 것’이었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노엘 갤러거(58)와 동생인 리암 형제의 솔직한 육성이 담겨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이다. 불화와 폭력으로 얼룩졌던 유년 시절의 가족사도 ‘내부자적 시선’에서 가감 없이 공개된다.
맨체스터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15~16세에 약속이나 한 듯이 학업을 중단했다. 이 말썽꾸러기 형제의 걸쭉한 육두문자는 페이지마다 빠지는 법이 없다. 공연 직전에 잠수를 타거나 여객선과 호텔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기행도 다반사다. “10점 만점에 10점인 음반”(노엘 갤러거)이라는 못 말리는 자화자찬이나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이들 형제의 자존심 대결도 추가된다.
하지만 ‘천하의 망나니’ 록 밴드의 역설적인 장수 비결이 그 사이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첫 1년 반 동안 아무리 음악이 별로였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근성”(노엘 갤러거), “나는 최고의 보컬이 아니었고, 노엘도 최고의 기타는 아니었지만 우리에겐 ‘정신’이 있었어”(리암 갤러거). 로큰롤 악동들의 기행 이면에는 철저한 근성과 꼬장꼬장한 자존심이 있었던 것이다.
롤링 스톤스와 펑크 밴드들의 반항적 이미지와 비틀스풍 로큰롤의 결합이라고 할까.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말처럼 오아시스의 록 음악은 오히려 ‘복고풍’에 가까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복고적 매력이야말로 ‘원더월(Wonderwall)’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같은 이들의 노래가 당대의 청춘 송가가 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21일에는 공연 현장에서 오아시스의 노래들을 ‘떼창(함께 부르기)’하는 관객들이 ‘인생 승자’일 것 같다. “오늘 밤 나는 로큰롤 스타(Tonight I’m a rock and roll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