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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살림우 작성일25-10-09 02:00 조회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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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싸늘한 바람이 얼어붙은 길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마차와 사람들이 무수히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흔적들이 깊게 파인 길 위에 선 허위는 옆에 선 부하에게 물었다.
“여기서 한양까지는?”
대한제국 원주 진위대에서 병사로 복무하던 이동석이 대답했다.
“30리만 더 가면 동대문입니다.”
“반나절 거리군.”
허위의 중얼거림에 이동석이 맞다고 작게 얘기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뒤처진 부하들이 합류하기를 기다리던 허위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작년 7월, 이토 통감과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파 대신들이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것을 핑계 삼아 황제 폐하를 핍박해서 물러주식원칙
나게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밀리에 군대를 해산시키기로 했다. 손발을 다 묶어두고 집어삼킬 속셈이었다. 해산명령을 받은 도성의 시위대는 일제히 총을 들고 나서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한양을 탈출해서 각지의 의병들과 합류했다. 지방의 진위대 역시 무기고를 열어서 총기를 손에 넣고 의병들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정미년의 여름은 나라를 지키고자 하던 의오늘추천종목
병과 병사들이 손을 잡으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여세를 몰아서 13도 창의군이 결성되어서 경기도 양주에 집결했다. 이강년과 민긍호 같은 의병장들이 부하들과 함께 합류했는데 그 숫자가 수천에 달했고, 신식 총기로 무장한 해산 군인들도 적지 않게 집결했다. 명망 있는 사대부인 이인영이 대한관동군창의장으로서 13도 창의군을 이끌었고, 을미년부터 의병을 일으켜바다이야기 게임
서 활동하던 허위는 군사장으로서 활약했다. 이들의 목표는 도성인 한양을 탈환하고 황제 폐하를 구출하는 것이었다. 허위는 한양 탈환을 위해 선봉 부대를 이끌고 진격하는 중이었다.
“13도 창의군을 결성한 게 작년 11월이었으니 어언 두 달이 지났구나.”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한 허위에게 이동석이 대답했다.
황금성오락실게임
“왜놈들이 우리 군대를 해산한 게 작년 8월이었습니다.”
“원주 진위대가 봉기해서 의병에 합류한 게 그 이후고, 나라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지.”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허위의 턱수염을 흔들었다. 흩날리는 턱수염을 쓰다듬은 허위의 시선은 여전히 한양을 향했다.
“통감부와 매국노 대신들이 헤이그 왕초보주식투자
특사 파견을 빌미로 황제 폐하를 퇴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킨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결국 대한제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하는 것인 분명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있던 원주 진위대에서도 민긍호 특무 정교를 중심으로 봉기를 일으킨 것이죠.”
“훈련받은 군인들이 합류하면서 의병들의 세력이 더욱 강해졌어. 무장도 화승총에서 신식 총으로 바뀌었고 말이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하고 군인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어서 빨리 한양에 있는 왜놈들을 몰아내고 나라가 평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석의 대답을 들은 허위가 말했다.
“반드시 그럴걸세. 우리 뒤에 13도 창의군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길을 뚫으면 반드시 한양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둘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뒤처졌던 선발대가 도착했다. 이동석처럼 해산된 대한제국군이었다가 합류한 병사부터 을미년에 의병을 일으켰을 때부터 따라다닌 부하도 있었다. 강원도에서 만나서 합류한 포수 출신도 있었고, 동해의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도 있었다. 허위처럼 사대부도 있었고, 중인과 평민은 물론, 백정이었던 천민도 포함되어 있었다. 허위는 차별 없이 이들을 대했다. 기울어지는 나라를 되찾는 데 신분을 따질 이유가 없었다. 복장도 제각각이고 무기도 천차만별이었지만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은 똑같았다. 허위는 그들의 뜨거운 마음이라면 얼음 같은 왜놈들과 그들의 편에 선 이완용 같은 매국노들을 충분히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한양 쪽에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의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허위는 돌아서서 지친 표정의 부하들에게 외쳤다.
“이제 30리다! 30리만 더 가면 한양에 도달한다.”
추위에 얼어붙은 부하들의 얼굴에 온기가 보였다. 허위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오는 동안 많은 동료들이 죽거나 다쳐서 함께하지 못했다. 이제 그들과 함께 가자. 기울어진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과 함께 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허위의 외침에 부하들은 무기를 든 손을 높이 치켜들고 환호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싸늘한 하늘에 울려 퍼진 부하들의 목소리를 들은 허위는 외쳤다.
“언제 왜놈들이 막아설지 모른다. 전투 대형으로 전진한다. 적과 만나면 싸우고 무찔러서 앞으로 나아간다.” 허위의 지시에 부하들은 총을 손에 쥔 채 길옆으로 흩어져서 전진했다. 적이 나타나면 바로 몸을 숨겼다가 반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장선 이동석이 대한제국 군인 시절 즐겨 불렀던 군가인 〈양양가〉를 흥얼거렸다.
인생의 목숨은 초로와 같고 조선왕조 오백년 양양하도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다들 익숙한 곡조라서 따라서 불렀다. 부하들과 함께 걷던 허위도 따라서 흥얼거렸다. 지나가던 백성들이 조심스럽게 비켜섰다. 목화솜이 붙은 패랭이를 쓰고 쪽지게를 진 보부상이 허위를 보고는 황급히 달려왔다.
“의병 나리!”
손을 들어 부하들을 멈춘 허위가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저기, 고개 너머에 왜, 왜놈들이 옵니다.”
허위는 보부상들이 가리킨 언덕을 바라봤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본군의 발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바짝 긴장한 허위가 보부상에게 물었다.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보았는가?”
“어, 엄청 많이 있습니다. 기관포도 있고, 말을 탄 대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벌벌 떠는 보부상의 얘기를 들은 허위는 부하들을 바라봤다. 경험이 풍부한 이동석이 흩어지라는 손짓을 하자 다들 길옆의 바위나 나무 뒤로 숨었다. 허위는 보부상에게 말했다.
“알려줘서 고맙네. 곧 싸움이 벌어질 것이니 얼른 피하게.”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보부상의 말에 허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피해서는 이길 수가 없네. 우리는 걱정 말고 어서 떠나게.”
보부상은 무사하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허위는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길옆으로 피했다. 바위 뒤에 숨어서 아라사제 베르당 소총을 겨누고 있던 이동석이 옆을 슬쩍 가리켰다. 허위도 그 옆에 숨어서 일본군을 사살하고 노획한 30년식 소총으로 길을 겨눴다. 잠시 후, 언덕을 넘어온 일본군들의 모습이 보였다. 보부상의 말대로 말을 탄 지휘관을 선두로 검은색 테두리의 갈색 모자에 갈색 군복, 그리고 다리에는 하얀색 각반을 찬 일본군 병사들이 보였다. 중간에는 수레에 올려진 기관포도 눈에 들어왔다. 이동석이 총구에 침을 바른 후에 신중하게 겨눴다.
“대장 먼저 쏠까요? 아니면 기관포 사수부터 쏠까요?”
“대장을 쏘게. 기관포 사수는 내가 처리하지.”
고개를 끄덕거린 이동석이 살짝 총구를 바꿨다. 허위도 소총의 노리쇠를 당겼다가 밀어서 탄환을 장전시키고 기관포 옆에서 걷는 병사를 겨눴다.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에 멈추고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작게 숫자를 셋까지 센 다음에 방아쇠를 당겼다. 그와 이동석의 소총이 거의 동시에 불을 뿜으면서 말을 탄 일본군 지휘관과 기관포 옆에서 걷던 병사가 동시에 꼬꾸라졌다. 총소리에 놀란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운데 허위가 있는 힘껏 외쳤다.
“쏴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부하들이 일제히 총을 쏘아대자 허둥거리던 일본군들이 꼬꾸라졌다.
공동기획: 조선일보·국가보훈부
13도 창의군
1907년 일본에 의한 고종 퇴위, 군대 해산을 계기로 각지의 의병들이 조직한 전국 단위 의병 부대. 이인영이 총대장, 허위가 군사장을 맡았고 규모는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선발대가 서울 진공 작전을 벌였으나 일본군에 의해 저지됐고, 고향에서 산발적 투쟁이 계속됐다. 가장 큰 규모의 의병운동으로, 각국 공사관에 교전 단체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의병활동이 전개되는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이인영, 허위 등은 일본에 의해 체포돼 순국했다.
소설가 정명섭
2006년 역사 추리소설 <적패>로 데뷔했다. 20여 년 동안 약 240편의 장편과 단편을 발표하며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암행>, <기억서점>, <미스 손탁>, <빙하 조선>이 있으며,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등에 참여했다.
싸늘한 바람이 얼어붙은 길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마차와 사람들이 무수히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흔적들이 깊게 파인 길 위에 선 허위는 옆에 선 부하에게 물었다.
“여기서 한양까지는?”
대한제국 원주 진위대에서 병사로 복무하던 이동석이 대답했다.
“30리만 더 가면 동대문입니다.”
“반나절 거리군.”
허위의 중얼거림에 이동석이 맞다고 작게 얘기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뒤처진 부하들이 합류하기를 기다리던 허위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작년 7월, 이토 통감과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파 대신들이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것을 핑계 삼아 황제 폐하를 핍박해서 물러주식원칙
나게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밀리에 군대를 해산시키기로 했다. 손발을 다 묶어두고 집어삼킬 속셈이었다. 해산명령을 받은 도성의 시위대는 일제히 총을 들고 나서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한양을 탈출해서 각지의 의병들과 합류했다. 지방의 진위대 역시 무기고를 열어서 총기를 손에 넣고 의병들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정미년의 여름은 나라를 지키고자 하던 의오늘추천종목
병과 병사들이 손을 잡으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여세를 몰아서 13도 창의군이 결성되어서 경기도 양주에 집결했다. 이강년과 민긍호 같은 의병장들이 부하들과 함께 합류했는데 그 숫자가 수천에 달했고, 신식 총기로 무장한 해산 군인들도 적지 않게 집결했다. 명망 있는 사대부인 이인영이 대한관동군창의장으로서 13도 창의군을 이끌었고, 을미년부터 의병을 일으켜바다이야기 게임
서 활동하던 허위는 군사장으로서 활약했다. 이들의 목표는 도성인 한양을 탈환하고 황제 폐하를 구출하는 것이었다. 허위는 한양 탈환을 위해 선봉 부대를 이끌고 진격하는 중이었다.
“13도 창의군을 결성한 게 작년 11월이었으니 어언 두 달이 지났구나.”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한 허위에게 이동석이 대답했다.
황금성오락실게임
“왜놈들이 우리 군대를 해산한 게 작년 8월이었습니다.”
“원주 진위대가 봉기해서 의병에 합류한 게 그 이후고, 나라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지.”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허위의 턱수염을 흔들었다. 흩날리는 턱수염을 쓰다듬은 허위의 시선은 여전히 한양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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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리다! 30리만 더 가면 한양에 도달한다.”
추위에 얼어붙은 부하들의 얼굴에 온기가 보였다. 허위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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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의 외침에 부하들은 무기를 든 손을 높이 치켜들고 환호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싸늘한 하늘에 울려 퍼진 부하들의 목소리를 들은 허위는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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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나리!”
손을 들어 부하들을 멈춘 허위가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저기, 고개 너머에 왜, 왜놈들이 옵니다.”
허위는 보부상들이 가리킨 언덕을 바라봤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본군의 발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바짝 긴장한 허위가 보부상에게 물었다.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보았는가?”
“어, 엄청 많이 있습니다. 기관포도 있고, 말을 탄 대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벌벌 떠는 보부상의 얘기를 들은 허위는 부하들을 바라봤다. 경험이 풍부한 이동석이 흩어지라는 손짓을 하자 다들 길옆의 바위나 나무 뒤로 숨었다. 허위는 보부상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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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은 무사하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허위는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길옆으로 피했다. 바위 뒤에 숨어서 아라사제 베르당 소총을 겨누고 있던 이동석이 옆을 슬쩍 가리켰다. 허위도 그 옆에 숨어서 일본군을 사살하고 노획한 30년식 소총으로 길을 겨눴다. 잠시 후, 언덕을 넘어온 일본군들의 모습이 보였다. 보부상의 말대로 말을 탄 지휘관을 선두로 검은색 테두리의 갈색 모자에 갈색 군복, 그리고 다리에는 하얀색 각반을 찬 일본군 병사들이 보였다. 중간에는 수레에 올려진 기관포도 눈에 들어왔다. 이동석이 총구에 침을 바른 후에 신중하게 겨눴다.
“대장 먼저 쏠까요? 아니면 기관포 사수부터 쏠까요?”
“대장을 쏘게. 기관포 사수는 내가 처리하지.”
고개를 끄덕거린 이동석이 살짝 총구를 바꿨다. 허위도 소총의 노리쇠를 당겼다가 밀어서 탄환을 장전시키고 기관포 옆에서 걷는 병사를 겨눴다.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에 멈추고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작게 숫자를 셋까지 센 다음에 방아쇠를 당겼다. 그와 이동석의 소총이 거의 동시에 불을 뿜으면서 말을 탄 일본군 지휘관과 기관포 옆에서 걷던 병사가 동시에 꼬꾸라졌다. 총소리에 놀란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운데 허위가 있는 힘껏 외쳤다.
“쏴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부하들이 일제히 총을 쏘아대자 허둥거리던 일본군들이 꼬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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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일본에 의한 고종 퇴위, 군대 해산을 계기로 각지의 의병들이 조직한 전국 단위 의병 부대. 이인영이 총대장, 허위가 군사장을 맡았고 규모는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선발대가 서울 진공 작전을 벌였으나 일본군에 의해 저지됐고, 고향에서 산발적 투쟁이 계속됐다. 가장 큰 규모의 의병운동으로, 각국 공사관에 교전 단체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의병활동이 전개되는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이인영, 허위 등은 일본에 의해 체포돼 순국했다.
소설가 정명섭
2006년 역사 추리소설 <적패>로 데뷔했다. 20여 년 동안 약 240편의 장편과 단편을 발표하며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암행>, <기억서점>, <미스 손탁>, <빙하 조선>이 있으며,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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