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리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설계수명이 만료된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심사가 삼세번 끝에 통과되면서 재가동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수명 연장을 위한 준비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가동 기간은 7년 남짓에 불과해, 안전성을 전제로 계속운전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기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5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3일 제224회 회의를 열고 고리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표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리2호기의 수명은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10년 늘어나 오는 2033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한국수력원자력은 약 3개월간 고리2호기 안 한국릴게임 전여유도 확보 관련 설비 교체를 진행한 뒤, 원안위의 현장 점검을 거쳐 적합 판정을 받으면 내년 2월쯤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탈원전 속에 2020년쯤 신청했어야 할 고리2호기의 계속운전을 2023년에야 신청한 탓에 실제 가동 기간은 7년2개월이 될 전망이다. 만약 추후 고리2호기의 설계수명을 다시 연장하려면 사실상 재가동 후 약 5년이 지난 시점부 바다신2다운로드 터 다시 심사에 돌입해야 하는 셈이다.이마저도 규제당국 심사 및 설비개선 기간의 평균 소요기간이 3년 반인 점을 고려하면 빨리 통과된 편에 속한다. 앞서 2015년 계속운전 허가를 받은 월성1호기의 경우 정쟁 속에 주기적안전성평가(PSR) 절차에만 5년2개월이 소요되며 10년 허가를 받고도 조기 폐쇄까지 3년밖에 가동하지 못했다.문제는 멀쩡히 가동되고 있음 바다이야기사이트 에도 설계수명 만료로 멈추게 될 대형 원전이 2029년까지 9기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미 고리3호기(2024년 9월), 고리4호기(올해 8월)가 계속운전 심사를 적기에 받지 못해 멈춰있으며, 다음달 한빛1호기를 시작으로 한빛2호기와 한울1·2호기, 월성2·3·4호기가 줄줄이 멈추게 된다. 한수원이 각 원전별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 신청, 안전성평가 보 릴게임예시 고서 제출 등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이중 몇 기가 연장 수명 10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문주현 단국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의 계속운전 심사 기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권고하는 PSR과, 미국 운영허가 갱신기준인 주요기기수명평가·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추가해 적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엄격한 편”이라며 “여기에 운영변경허가 알라딘게임 등 인허가 과정이 추가되고 설비개선 착수 과정까지 합치면, 현행 10년의 계속운전 기간을 온전히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심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지만, 기존 가동 중인 원전의 경우 설비 개선 등을 통해 항상 최상의 안전성을 유지해 왔다”면서 “특히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이 통상 20년 이상의 수명을 지닌 설비로 교체를 하고 있고, 한수원 등 정부기관이 계속운전을 신청하고 심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경제성을 고려해 기한 연장 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수원에 따르면, 운영허가기간 만료를 앞둔 원전 10기가 계속운전할 경우 약 107조6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원자력의 평균 전력 판매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을 경우를 추산한 것이다.아울러 계속운전 기간을 20년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면 설비 개선을 위한 발전소 휴지기간이라도 계속운전 기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봉요 한수원 중앙연구원 계속운전연구소장은 올 3월 열린 ‘2025 원전 포럼’에서 “설비 개선을 마치고 연료 장전 후 초기 임계부터 계속운전기간을 시작·적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원전의 설계수명 연장 가동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가동 원전 438기 중 238기(54%)의 계속운전이 승인됐으며, 이 중 204기(46%)가 재가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전 94기 중 86기(91%)가 계속운전을 승인받았으며 이 중 64기(68%)가 재가동 중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일본, 헝가리, 네덜란드, 핀란드 등 주요국에선 계속운전 20년 연장을 허용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