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어느날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공복에 올리브유 한 숟가락 먹으면 몸에 좋단다". 건강 프로그램을 보셨는지 아침마다 올리브유를 먹으라고 권하셨습니다. 건강해지고 살도 빠진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주방에 가보니 때마슬롯추천
침 올리브유가 떨어졌더군요.
생각난 김에 올리브유를 사러 대형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마트에 가보니 기껏해야 한두 가지 정도 있을 줄 알았던 올리브유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보고 있자니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급하게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엑스트라버진'을 고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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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곧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제품 라벨에 '엑스트라버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모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라고 하는데, 가격은 1만원대부터 4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생활의 발견]에서는 '올리브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등급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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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는 국제올리브협회(IOC) 기준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엑스트라버진(Extra Virgin)이 가장 높은 등급이며, 그 아래로 △버진(Virgin) △퓨어(Pure) △포마스(Pomas)순입니다.
이 중 '엑스트라버진'만이 화학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100% 천연 압착유입니다. 엑스트라버진은 IOC 기준상 산처음앤씨 주식
도(오일의 산화 정도) 0.8% 이하의 신선도가 높은 제품인데요. 산도가 낮을수록 향이 맑고 쓴맛·매운맛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산도가 0.8보다 높으면 '버진'이나 '퓨어' 등 하위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버진은 첫 번째 착즙 후 정제 과정을 거쳐 얻은 오일을 말합니다. 산도는 2.0% 이하로 엑스트라버진 보다는 향과 영양이 조금 떨어진다꽁머니사이트
고 합니다. 퓨어는 3~4번째로 착즙한 오일인데요. 퓨어 이하의 등급은 생식보다는 조리용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마트 5K프라이스 올리브오일 관련 사진/사진=이마트


다만 '엑스트라버진' 표기가 곧 '최고 품질'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화학적 기준만으로 구분되는 등급일 뿐, 향미·신선도·항산화 성분 등 실제 품질은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산도 기준은 0.8% 이하지만, 최상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산도가 0.1~0.3%까지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최상급 오일에서는 신선한 과일 맛이 느껴진다고 해요. 
또 콜드프레스(냉압착) 여부도 중요한데요. 이는 올리브 열매에 열을 가하지 않고 물리적인 압력으로만 올리브를 짜낸 고품질 제품을 뜻합니다. 이 방식은 폴리페놀, 비타민E 등 항산화 성분이 잘 보존되고, 올리브 고유의 향도 풍부하게 남습니다. 열이나 화학 용매를 사용한 제품보다 신선도가 뛰어나죠.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맛·향·항산화 성분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저장·운송 조건에 따라 맛과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해상 운송이나 장기간 보관 과정에서 산화가 진행되면 점차 품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좋은 올리브유 고르는법
전문가들은 올리브유를 고를 때 산도, 수확 연도, 원산지, 유통기한 등을 함께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산도는 앞서 말했듯 낮을수록 품질이 높습니다. 수확 시기는 연말부터 3월까지 수확한 것을 고르면 신선한 '햇 올리브 오일'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올리브 열매는 직사광선이 있는 따뜻한 지중해 연안에서 잘 자라는데요. 같은 지중해 연안이어도 올리브 종자와 토양,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먼저 그리스에서 자라는 품종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코로네이키'는 풋사과향과 풀향이 느껴지고, '칼라마타'는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향이 특징입니다. 스페인 대표 품종인 '피쿠알'은 쌉싸름하면서 허브와 베리의 아로마향이 느껴집니다. 스페인산 아르베키나는 부드럽고 순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 9000원대에 구매한 코스타도로 제품(왼쪽)과 4만원을 호가하는 오로바일렌 제품. 두 제품 모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다./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올리브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다양한 블렌딩 오일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코라티나'는 과일향과 쌉쌀함이, '노첼라라 델 벨리체'는 신선한 잔디향이 특징입니다. '프란토이오'는 특이하게 매콤한 맛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구매할 때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짙은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요. 올리브유는 플라스틱 재질과 만나면 급격히 산패됩니다. 그래서 유리병이나 스테인리스 캔에 담긴 제품을 선택해야 하고, 짙은 유리병일수록 햇빛이 잘 투과되지 않아 오일의 산화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저가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원산지, 압착 방식, 향미가 달라 개성과 특색도 뚜렷합니다. 예전엔 고급 식재료로만 여겨졌던 올리브유가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된 셈이죠. 손쉽게 다양한 산지의 올리브유를 접할 수 있는 지금, 라벨을 꼼꼼히 살피며 나만의 취향에 맞는 올리브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김다이 (neverdi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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