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디어 파도] 2025년 미국 광고, 지난해 대비 8.5% 증가 전망 트럼프 관세 정책에 불황 예상됐지만… AI 도구로 온라인 광고 상승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구글, 페이스북 관련 사진. 디자인=이우림 기자. ⓒGetty Images Bank



AI 기술이 광고시장에 반전을 불러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펴면서 올해 광고비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AI 도구를 적극 도입한 구글·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광고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의 미국 내 광고 점유율은 56%에 달한다.

미국 미디어 컨설팅업체 매디슨앤월(Madison&Wall)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총광고비는 지난해 대비 8.5% 증가한 4352억2000만 달 러(한화 약 632조76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AI의 발전이 광고비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구글·메타·아마존 등이 광고 사업에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맞춤형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는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 는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AI는 맞춤형 광고 기술을 개선하면서 빅테크의 광고시장 장악을 가속화하고 있다. 관세 전쟁과 물가 상승으로 광고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타는 AI 추천 시스템을 개선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5% 이상 증가시켰다. 구글은 올해 7월 AI로 광고 효 율성을 증가시키는 'AI파워팩' 기술을 도입했다. 맞춤형 광고 집행 과정에서 AI가 광고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잠재 이용자를 찾는 기술이다.
매디슨앤월에 따르면 올해 메타·구글·아마존의 미국 내 광고 점유율은 56%로 예상된다. 2016년 메타·구글·아마존 광고 점유율이 25%를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해 보면 10년 사이 광고 점유율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리서치회사 모펫나단슨(MoffettNathanson)의 마이클 나단슨(Michael Nathanson)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AI는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빅테크의 광고산업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CNBC도 지난 1일 보도에서 “빅테크가 AI 투자에 막대한 지출을 하면서, 이들 기업의 디지털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메타·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광고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광고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됐다”고 밝혔다.
빅테크 뿐 아니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도 올해 AI 광고 도구를 개발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레딧의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레딧은 올해 이용자가 갖는 콘텐츠와 관련된 광고를 자동으로 배치해 주는 도구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