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스테이지 오브 BTS존이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달 30일 '쇼핑 1번지'인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평소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파를 이뤘다. 특히,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가장 많이 멈춘 곳은 면세점이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붐비진 않았지만, 매장을 찾은 고객 상당수가 중국인이었다. MLB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매장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잔망루피' 같은 캐릭터 매장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11층 식품관에서는 각종 K푸드 진열대 앞에 설치된 '케케이피에프 주식
이팝 데몬헌터스' 입간판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명동 면세점과 백화점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면세점 앞에는 관광버스가 줄을 지었고, 캐릭터·K패션 매장마다 유커들이 몰리며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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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겼다. 한 뷰티 매장 직원은 "아직 체감할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여행사가 단체객을 준비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10월 중·하순쯤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단체객 무비자 입국에 이어 이어질 국경절 연휴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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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한국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단체관광 비자를 최소 5영업일 전 신청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전담 여행사를 통한 하루 전 간소화 절차가 가능해지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한국 쇼핑의 매력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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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으려는 움직임이 역력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겨냥해 친환경 '포춘백' 증정 이벤트와 체험형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롯데면세점은 크루즈 단체 관광객을 끌어오며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현지 여행사와 협업해 단체 유치에 속도를 내고, K팝 팬미팅 등 체험 콘텐츠를 연계한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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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도 돌아온 중국 단체객 소비 확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무비자 시행 첫날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의 중국인 매출은 평소보다 15배 급증하는 등 초기부터 뚜렷한 매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 영패션 브랜드로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되면서 무비자 정책의 효과가 면세점을 넘어 백화점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 업계는 당장은 무비자 시행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기엔 이르지만, 4·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이번 조치가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면 최소 100만명 이상의 추가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지만, K패션과 캐릭터 상품까지 소비가 넓어지는 만큼 이번 조치가 유통업 전반의 외국인 매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