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기획전 '아이돌'의 '새롭게 태어난 돌' 공간. 사진=경기문화재단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는 '돌'을 새롭게 인식해 볼 수 있는 체험전이 열리고 있다.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새로운 기획전시로 준비한 '아이돌'은 '돌'을 어린이의 눈높이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인다. 돌의 질감과 색, 소리에 담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인간과 상호작용해 온 돌의 여러 모습을 통해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되돌아보는 취지다.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손길을 거치며 돌이 품어온 이야기를 레진, 펄프, 광물, 도자기, 악기, 고인돌 등 다채로운 매개로 풀어내며종목정보
학습과 체험의 조화를 추구한다.
'돌과 느껴보기(인간의 감각과 돌)', '돌과 함께 생각하기(인간과 돌의 상호작용)'의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어린이들이 단순한 감상이 아닌 즐거운 체험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돌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돌과 느껴보기' 주제의 '자연이 만든 예술품' 공간에서는 현무암, 편암1%만 알고있는 증권정보
, 화강암 등 암석 표본을 관찰하고 만져보며 다양한 돌의 색상과 무늬, 질감, 생김새를 익힐 수 있다.
또한 '돌이 들려주는 감각 이야기'에서는 돌로 만든 우리나라 전통 악기 '편경'을 직접 두드려보면서 돌의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다.

이어지는 '돌과 함께 생각하기' 주제 공간에서는 돌이 인간의 삶과주식투자연습
마음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는 이야기 '소중한 추억이 담긴 돌'을 만날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기획전 '아이돌'의 여러가지 돌들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사진=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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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김성문 작가의 고인돌 디오라마(3차원 실물 모형)다. 김 작가가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과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추모의 마음을 디오라마로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고인돌을 단순한 권력자의 무덤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이를 위한 기억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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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는 돌이 흙이 되고, 사람의 손길과 불을 만나 도자기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소개한다. 장유정 작가가 참여한 이곳에서는 자연 속 돌이 사람의 손을 거쳐 도자기가 되는 과정에서 감정이 담겨 새로운 존재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도자기로 만든 식물, 도자기로 만들어진 돌멩이 등으로 새롭게 태어난 돌에 담긴 시간의 흔적과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도자기 돌멩이에 그림을 그려 작가의 작품을 함께 꾸며나가는 체험도 운영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기획전 '아이돌'에서 진행되는 레진으로 만든 돌 모형으로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빌어보는 체험. 사진=경기문화재단


진귀원 작가가 소원을 빌며 돌로 탑을 쌓는 놀이를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레진으로 구현한 작품 '우리의 마음을 품은 돌'도 볼 수 있다. 진 작가는 빛의 영롱함과 아련함이 담긴 레진을 소재로 단단함의 상징인 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아름다움과 희소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특별한 마음이나 소원을 담아 돌로 탑을 쌓아온 데 주목해 어린이들이 전시를 감상한 뒤 자기만의 소원 돌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고, 균형과 조화를 탐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하석홍 작가의 '바람과 파도를 품은 돌의 방'. 사진=경기문화재단


하석홍 작가의 '바람과 파도를 품은 돌의 방'은 미생물로 숙성시킨 종이(펄프)로 연출한 현무암으로 꾸며진 방이다. 하 작가는 돌을 오랜 시간 자연의 기억을 품은 '지구의 뼈'이자 바람과 물결을 담는 '감각의 그릇'으로 바라보고, 어린이들이 돌과 자연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나아가 '지구가 살아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지구의 시간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준 학예사는 "참여작가들과 함께 작품의 작업방식이나 기획의도 등 이런 심오한 이야기 대신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전시를 준비했다"며 "낯익은 돌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따라 감각을 깨우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익숙한 대상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고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7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임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