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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장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픽업트럭 판매량(1만7136대)은 작년 동기(9797대) 대비 75% 늘었다.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1만3954대)을 넘어섰다. 픽업트럭은 짐칸에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이면서 짐을 싣는 공간보다 사람이 타는 승객석 비율이 더 큰 차량을 가리킨다.
픽업트럭은 국키지노릴게임
내 기업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던 시장이었다. 현대차의 포니 픽업 등이 1990년대 단종된 이후 KG모빌리티(옛 쌍용차)만 무쏘 스포츠 등 일부 모델을 판매해 왔다. 픽업트럭이 주력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콜로라도나 지프의 글래디에이터 등 몇몇 수입차만 판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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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짐차’에서 ‘레저용’으로
시장 반등의 일등 공신은 지난 2월 출시된 기아 타스만과 3월 출시된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다. 타스만은 지난 8월까지 판매량 6152대를 기록했다. 무쏘 EV는 지난 16일까지 연간 판매 목표 6000대를 조기 동양종금ELW
달성했다는 게 KG모빌리티의 설명이다.
두 국산 픽업트럭의 최대 경쟁력은 ‘가성비’다. 두 신차 모두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6000만원이 넘는 외국산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픽업트럭을 타고 싶어도 비싼 가격 탓에 엄두를 못 내던 소비자들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편한빛방송 주식
리한 애프터 서비스(AS)도 수입차 대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무쏘 EV는 특히 개인 사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구매자의 62%가 개인 사업자다. 판매가는 4800만원이지만, 전기차 보조금과 부가세 환급 등을 받으면 실구매가가 33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400㎞에 달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제닉 주식
받는다. 덕분에 주행거리가 짧아 외면받던 1t 전기 트럭의 대체자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픽업트럭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차를 이용한 캠핑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픽업트럭이 레저용 차량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예컨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인 타스만 구매자의 50대 이상 비율은 69%였다. 전체 신차 시장의 50대 이상 구매 비율(50%)을 크게 웃돌았다. 기아 관계자는 “자녀가 독립한 뒤 자신의 취향을 살려 레저 활동을 즐기는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타는 가수 지드래곤 같은 스타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픽업트럭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양인성


◇해외 공략 가속
픽업트럭이 주요 차종 중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해외 공략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호주, 사막 등 지형이 험난한 중동 지역에선 픽업트럭 수요가 많다. 하지만 안방인 한국에서 외면받으면서 관련 기술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로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기아는 이미 타스만을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지난 7월까지 7730대 수출하는 등 수출 대표 상품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에콰도르 등 남미에도 향후 타스만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무쏘 EV를 독일과 스페인, 헝가리, 노르웨이 등 자사 딜러망이 잘 갖춰진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