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최근 가상 화폐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법정 화폐에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 잇달아 폭락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 식으로 가치가 안정(stable)됐다는 점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는데 가치가 이탈하는 이른바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더와 USDC(발행사 ‘서클’)는 코인에 상응하는 준비금 중 상당 부분을 현금이나 미 단기 국채로 마련해두고 있어 가치가 비교적 황금성슬롯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최근 문제가 된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성 준비금이 아닌, 모종의 알고리즘이나 복잡한 파생상품을 통해 가치를 유지한다고 주장하는 코인들이다. 2022년 5월 가격이 폭락하며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낳은 ‘테라’와 비슷한 이른바 ‘알고리즘 코인’ 혹은 복잡한 파생 상품을 활용한 ‘합성 코인’의 가격 이탈이 많다.
문제의 바다신2릴게임 스테이블코인들은 한꺼번에 코인 매도 주문이 들어올 경우 돈을 모두 돌려주지 못해 일시적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이 탓에 신뢰가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매도 주문이 쏟아지는 악순환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테라’ 사태 당시와 비슷한 패턴이다.
잇단 디페깅은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발표한 후 코인 가치 릴게임사이트 가 전반적으로 폭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스테이블코인 ‘에테나(USDe)’의 가치가 글로벌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0.65달러로 일시적 폭락했다. 에테나는 각종 파생 상품을 준비금으로 활용하는 ‘합성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장에선 “복잡한 구조가 위험을 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테나는 이후 가치를 회복했지만 가상 화폐 가격이 전반적으 릴게임추천 로 하락한 11월 들어서는 가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잇달아 생기고 있다. 복잡한 준비금 운용을 해온 xUSD는 지난 4일 발행사 ‘스트림파이낸스’가 9300만달러 운용 손실을 입었다고 공개하면서 가격이 70% 폭락해 코인당 0.3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약간 가치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인 가격이 0.68달러에 머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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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 피해를 입히고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 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또다른 합성 스테이블코인으로 한때 시가총액이 1억8000만달러 정도였던 USDX는 지난 6일 가치가 급락했고 지금은 사실상 가치가 ‘제로’에 가까운 1코인당 0.07달러로 거래되는 중이다. 초기 가치 하락 원인으론 담보 운용 실패 등이 거론되는데 일단 매도가 시작되자 가치가 겉잡을 수 없이 가격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1억6000만달러 정도였던 deUSD는 테라 이후 가장 빠른 폭락을 기록해 지난 10일 48시간 만에 1달러가 0.02달러로 고꾸라졌다. 가상 화폐 매체 CCN은 “수억 달러가 몇 시간 만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제정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은 코인 규모에 상응하는 달러, 단기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쌓아놓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의 범위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으로 한정돼 있어 알고리즘·합성 스테이블코인은 적용을 받지 않는다.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에서 결제·송금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알고리즘·합성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코인 생태계 내에서 투자용으로 쓰인다.
세계 스테이블코인 1·2위인 테더·USDC는 비교적 탄탄한 준비금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갑자기 큰 규모의 환매가 일어날 경우 이 역시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디페깅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테더는 준비금 중 상당수(23%)를 비트코인·금 및 대출 채권 같은 비(非)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어 환매 위험에 더 취약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 파산 사건 당시 USDC 가치는 약 48시간 동안 코인 당 0.8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미 정부가 개입한 후에야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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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관련 법 제정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은은 지난달 낸 스테이블코인 백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발행량이 100% 이상을 준비자산으로 확보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지 그 자체가 가치를 보장하는 충분 조건이라 할 수는 없다”며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준비자산을 100% 이상으로 확보하더라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변동성이 높고 디페깅되는 사례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