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계의 양대 축이자 전 세계 K뷰티 붐을 이끄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가 연초 대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K뷰티를 견인하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 이 같은 주가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 주가는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6월 초 주당 28만7000원에서 지난 21일 17만4100원으로 약 40% 하락했다. 자회사 경 바다이야기APK 영권 갈등 이슈가 있었던 한국콜마 역시 지난 7월 16일 11만700원 대비 40%가량 떨어진 상태다. 양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 실망감이다. 특히 수익성 하락의 영향이 컸다. 코스맥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58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1.6% 줄었다.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5% 증가해 코스맥스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영업이익(583억원)이 시장 기대치(680억원)를 밑돌았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떨어졌다.
ODM사 빅2 주가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역설적으로 K뷰티 성장이다.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 젊은 소비자와 릴게임종류 소통하는 인디 브랜드가 크게 늘어나면서 될성부른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빅2에 쏠렸던 주문 물량도 상위권 업체들에 분산됐다. 통상 ODM업계 3위로 분류되는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연결 매출 182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78.8% 성장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04억 릴게임사이트추천 원)을 넘어섰다. 한국화장품제조 역시 54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18억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각각 13%, 26%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ODM업체 영업이익률이 통상 5~7% 수준이었는데, 20위권 이내 업체들은 생산성과 수율을 높이면서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품목별 생산 규모가 줄어든 것도 빅 황금성사이트 2 수익성 하락 이유 중 하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서는 통상 초도물량이 1만개 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 확보에 주력하면서 주문량 기준이 1000~3000개 단위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조원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 주문 물량이 줄면 마진이 낮아진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톱티어 ODM에 몰리던 주문이 하위 경쟁사로 분산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하위 경쟁사들의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비용이 늘어나긴 하나 품목별로 생산을 줄이는 것은 ODM사의 전략적 판단이기도 하다. 잠재성이 있는 인디 브랜드를 초기에 고객사로 확보하려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하다. 코스맥스에서는 분기별로 13~16%이던 고객사 증가 폭이 3분기에 두 배로 늘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 설비나 개발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성수기인 4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스맥스·한국콜마 모두 미국법인에서 올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콜마 측은 "미국법인은 2공장 운영 안정화 과정에서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