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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세로 길이만 약 10m, 높이는 3m에 달하는 거대한 세탁기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가동을 시작한다. 공중에는 40kg 용량의 거대한 백(bag)이 위에서 아래로 세탁물을 쏟아냈다. 세탁물 투입이 끝난 세탁기는 17단계에 걸친 세탁 작업에 돌입했다.
압도적 크기의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빨래를 보고 있자니 그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지다가도 '세탁공장이니 이정도 규모는 당연한가' 싶을때 쯤 한마디가 들려온다.
"저 빨래, 모두 환자복입니다."
병원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환자를 만난다. 일반 외래진료 환자, 건강검 직업군인 하는일 진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환자들까지 그 종류와 수는 매우 다양하다.
병원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수 백벌씩 나오는 환자용 의류가 골칫거리다. 위생을 위해 매번 의류를 새로 제공해야 하는데 혹여나 세탁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재고도 마련해야 한다.
병원이 자체적으로 매일 빨래를 할 수 없기에 기업 간 거래( 원룸전세대출 B2B) 세탁 업체는 필수적인 존재다. 전문 세탁 역량을 갖춘 세탁 회사의 역할이 병원 입장에서도 중요한 셈이다.
'동네 세탁소'로 친근한 크린토피아는 2015년부터 경기도 안성에 의료 세탁 전문 공장을 갖추고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제2공장까지 확보한 안성공장은 서울 및 수도권 종합병원 등 30여 곳의 의류 세탁을 담당하고 한부모가정 전세자금대출 있다. 하루 평균 처리하는 물량만 약 20만 벌에 달한다.
<뉴스1>이 지난 17일 크린토피아 안성공장을 찾아 B2B 세탁 공정과 크린토피아의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크린토피아 안성공장 내부 모습(크린토피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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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율 최대 70%…대규모 빨래도 자동으로 '척척'
대지면적 2만 2120㎡(약 6691평)에 달하는 대규모 세탁 공장 입구에는 환자복, 수술복 등이 운반카트에 가득 쌓여 있었다. 운반카트에 실린 의류들은 정확한 규모 파악을 위해 무게 측정을 마치고 분류 작업으로 이동했다.
환자복과 수술복들은 kb시세 건물 천장을 향해 대각선으로 뻗어 있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실려 차례대로 올라갔다. 2층에 마련된 분류 작업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뒤섞인 의류를 품목별로 분류하고 있었다.
환자복은 환자복끼리, 수술복은 수술복끼리 분류된 의류들은 약 40kg 용량의 거대한 백에 담겼다. 옷으로 가득 찬 백은 건물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공중에 매달린 채 저절로 이동했다.
자동으로 움직인 백은 세로 길이 약 10m, 높이는 3m에 달하는 거대한 세탁기에 세탁물을 쏟아낸다. 세탁기는 의료 옷감에 걸맞게 17단계에 걸친 세탁 작업에 돌입했다.
세탁을 마친 빨랫감은 거대한 원통형 기계에 실려 다시 위로 이동해 건조 작업을 거쳐야 한다. 빨랫감을 아래에서 위로 나르는 기계는 사람의 간섭없이 10대 이상의 대형 건조기에 젖은 빨래를 척척 투입했다.
건조가 끝난 의류는 다림질을 위해 다시 이동했다. 작업자들은 건조 과정에서 엉킨 빨래를 손으로 풀어 헤쳐 거대한 다림질 기계에 펼쳐 넣었다. 침대 시트와 같은 병상 침구류는 다림질 기계가 스스로 접어 완성된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일련의 세탁 과정은 최초 작업부터 마무리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분류 작업과 마무리 작업에만 투입됐다. 크린토피아의 설명에 따르면 B2B 세탁의 자동화율은 최대 70%에 달한다.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만큼 효율적인 작업을 보여줬다.
세탁을 마친 병원용 의류들은 입고 기준 24시간 이내에 다시 병원으로 배송된다. 하루라도 지체되면 의류 재고가 없는 병원이 자칫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규모 B2B 세탁이 속도가 더 중요한 모습이었다.



크린토피아 호텔 세탁 '크린토피아 스테이'(크린토피아 제공)


B2B 세탁 시장 규모 3조원…"병원·호텔·기업 다잡는다"
크린토피아는 B2B 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크린토피아에 따르면 국내 세탁 시장 규모는 B2C가 2조 원, B2B가 3조 원으로 추산된다. 병원·호텔·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시장의 규모가 B2C보다 훨씬 큰 것이다.
아직 크린토피아는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B2C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공장을 소개한 장윤혁 크린토피아 B2B그룹장은 "전체 매출 중 B2C가 약 85% 정도"라며 "B2B는 지난 3년간 연평균 35% 성장한 만큼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공장은 의료 세탁 전문 공장이지만 크린토피아는 호텔과 기업 대상 B2B 세탁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크린토피아의 호텔 고객사는 50곳에 달한다.
2023년 '크린워시'를 인수하며 호텔 세탁 전문 브랜드 '크린토피아 스테이'를 론칭했고, 현재 전국에서 6개의 호텔 전용 세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지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중이다. 기업 세탁은 B2B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분야기도 하다. 이미 국내 주요 유통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의류·침구류 렌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병원·호텔마다 자사 로고가 박힌 의류·침구류를 이용하는 대신 크린토피아가 제공하는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사업모델이다.
고객사는 정기적인 제품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크린토피아는 고객사마다 다른 의류를 분류하는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장 그룹장은 "호텔과 기업 대상 B2B 세탁은 의료 세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기업 고객은 전국에 있는 약 120개 세탁 공장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품질 관리를 제공할 수 있어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크린토피아 안성공장에서 세탁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장윤혁 크린토피아 B2B그룹장(크린토피아 제공)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