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화이트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디렉터는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선 근로자들이 매주 하루씩은 더 일해야 지금과 같은 수준의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인구는 2080년쯤이 돼야 정점(104억명)을 찍을 것이라고 유엔은 예측한다. 앞으로 60년 정도는 불어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 상황은 다르다. 최근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약 3억5000만명인 미국 인구가 2031년이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연합(EU)의 20~64세 경제활동 인구는 이미 2011년(2억7000만명) 정점을 찍고 줄기 시작했다. 한국은 2018년 합계 출산율이 0명대(0HIT골드 주식
.98명)로 주저앉았고, 2020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모두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노동 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처지다.
올리비아 화이트(50)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 디렉터(공동소장)는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현재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하려면 주요국 노동자들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유니테스트 주식
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출산율이 0명대에 머무는 현실을 감안하면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 더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韓 노동자, 매주 하루 정도 더 일해야”
-인구 감소가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걸림돌이 되나.
“나이가 들면 당연히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고령화로 인해 유럽초보주식책
이나 한국·중국 등 10국의 1인당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50년까지 약 2.2시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1인당 GDP 성장률을 연평균 0.4%포인트씩 갉아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장을 유지할 수 있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에 세계 경제는 이른바 ‘인구 보너스’를 누렸농심 주식
다. 그런데 지금은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1997~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을 계속 유지하려면 생산성 증가율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갑자기 인구를 크게 늘리거나 생산성을 급격히 올리기란 어렵다. 노동자들이 더 많은 시간 일해서 이를 메워 넣는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더 많이 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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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인구 구조나 생산성 등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다르다. 영국(주당 1.5시간)·독일(5.1시간)·일본(3.9시간)·중국(5.6시간) 등의 여건은 상대적으로 낫다. 반면 한국은 매주 7.4시간을 더 일해야 하는 것으로 맥킨지는 보고 있다. 한국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나라는 스페인(13.6시간)과 이탈리아(8.3시간)뿐이다. 두 나라는 출산율이 1명 초반대로 유럽 최하위 수준이다. 생산성도 높지 않다.”
-한국 근로시간이 특히 늘어나야 한다고 본 이유는.
“과거 한국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덕분에 경제성장률에 연 0.3%포인트 정도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줄면서 오히려 마이너스(-0.7%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경제활동 참가율을 12.5%포인트 높이거나, 생산성을 과거(2.3%)보다 약 1.4배 높은 3.3%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분석이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당장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을 늘릴 방법만이 남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주 4.5일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국민이 계속 지금과 같은 성장을 누리고 싶다면, 인구·생산성·근로시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높여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트럼프는 ‘스쳐 가는 바람’
-한국인들은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나 조지아주 근로자 체포 같은 리스크를 더 걱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은 4년에 불과하다. 스쳐 가는 바람 정도로 봐야 한다. 또한 제조업이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숙박업·물류 등 서비스 부문도 경제성장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의 서비스 분야 생산성은 매우 낮다.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은 구조적인 문제다. 경제 전체를 놓고,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론적으로는 AI와 자동화가 0.5~3.5%포인트 정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현재 존재하는 직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길게는 50년 안에, 빠르면 10~20년 안에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론적 수치와 기업이 실제 업무에 맞게 AI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AI가 실제로 생산성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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