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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제와 외교 성과도 컸지만, K-문화의 저력을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국어 교육의 열기를 이끌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VCR]

K-팝, K-푸드, K-뷰티…
K-콘텐츠 열풍 속, 한국어 인기 '급상 리스자동차대출 승'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2020년 22만 명 → 2025년 55만 명(9월 기준)

국내 외국인 265만 명
이주 배경 학생 20만 명 시대

한국어 교육 수요 급증했지만
대부업체 현장 교원 대다수는 고용불안·저임금 압박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어'
교육 환경 개선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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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무직자 한국어가 전 세계로 더 널리 뻗어가려면, 교육 환경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현장의 목소리 들어봅니다.

강원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 중인 최혜영 강사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K-콘텐츠 영향으로 한국 감사카드 어 배우러 오는 외국인, 그리고 TOPIK 응시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인기를 직접 체감하신다죠?

시간이 지나며 더 한국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학생들이 한국어 공부를 위해 신차할부금리  오고 있고 한국에서의 유학과 취업 등,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꿈을 꿉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오는 친구들도 많고요.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며 애태우고 접수를 위해 종종거리는 모습은 늘상입니다. 

매번 시험 접수 때마다 수업 시간 중 접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한류 열풍이 아니더라도 이미 국내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주민이 200만 명을 넘었고, 이주 배경 학생도 2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다양해졌을 것 같습니다. 

최혜영 한국어 교원 / 강원대학교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발맞춘 국내 한국어 교육 정책은 허술하고 이로 인해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소외되고 도태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해당 학생들은 정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언어 장벽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이 심화 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능력 부족은 단순한 학업 부진을 넘어 또래 관계에서의 소외와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의 성공 화려함 뒤에 국내 이주민들의 한국어 교육은 외면되어 온 것 같습니다. 

이주 노동자 분들과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의 한국어교육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한국어 교육 정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의 역할은 어떤 측면에서 중요할까요?

최혜영 한국어 교원 / 강원대학교
저는 이번 학기에 1급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한국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되고 낯선 길을 물어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생존 도구와 다름없는 한국어를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배워나갑니다. 

학생들에게는 한국에서 처음 친밀한 관계를 맺는 한국인 친구가 한국어교원이기도 합니다.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실력에 맞게 대화를 이끌어 내고 깊은 교류를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한국어 교원이 절반 가까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은 어떤가요?

최혜영 한국어 교원 / 강원대학교
한국어교원의 절반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어 교원이 초단시간 노동, 초단기간 계약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 어학당의 경우 주 15시간 미만의 강의를 하고 10주마다 계약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초단시간 노동자는 노동기본권에서 배제됩니다. 

4대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퇴직금도 없습니다. 건강 문제로 휴직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여성 노동자가 90%가 넘는데 모성보호는커녕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강의를 위한 제반 업무와 준비시간은 노동 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한국어 교원들에게 일터는 얼마나 오래 일을 했든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든 너희는 언제든 쓰고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한국어 교육의 측면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최혜영 한국어 교원 / 강원대학교
한국어 교육은 정부와 교육 기간들에게 수익사업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변화된 한국 사회와 한국어의 위상에 걸맞는 한국어 교육 정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어 교육은 이주 배경 학생들의 학교 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 구성원의 사회 적응, 유학생들의 학업 성취 등 사회 전반의 통합 요소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어 교육 관련 정책은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어 효율성과 연속성이 떨어집니다. 

한국어교육을 교육부가 책임지고 관리하며, 이를 대학 입학, 취업, 이민 정책 등 각 부처의 제도와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초·중·고), 대학 교육(유학생), 사회통합 교육(다문화 가족, 이주 노동자) 등 모든 영역의 한국어 교육을 교육부가 총괄 조정하여 국가 단위의 일관된 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어 교원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은 필수입니다. 교육 주체에 대한 존중 없이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한국어 교육 노동자의 법률적 지위를 마련하고 공공 부문 정규직화 대상에 포함하여 안정적인 처우를 제공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난해 한국어 교원이 이 직업에서 만족감을 느끼냐는 설문에 절반이 넘는 교원이 동의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최혜영 한국어 교원 / 강원대학교
저는 부당해고를 당하고 소송을 한 경험이 있는데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교실에 들어가면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제 자신이 이상하다 싶기도 했었는데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의 시간은 제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누가 그래야 한다고 알려준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 교원들은 스스로가 한국을 드러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학습을 떠나 따뜻한 교감과 소통의 현장이 한국어 교실입니다. 

언어가 통한다고 해서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눈을 맞추고 마음을 전하며 소통이 자유로워지는 상황으로 나아가는 한국어 수업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어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교육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데요.

교육의 질은 결국 가르치는 사람이 결정한다는 지적, 다시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