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리 굴구이.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굴이 제철을 맞고 있다. 이 계절이면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섬이 있다. 경남 사천군 서포면 비토리에 속하는 비토섬이다. 비토리는 비토섬을 비롯해 진도, 별학도, 월등도 등 한두 가구가 사는 작은 섬과 굴섬, 토끼섬, 거북섬, 도래섬 등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남으로 남해 강진만이 있고, 북으로 사천 광포만이 있다. 이곳은 진주 남강과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수심이 낮고 갯벌이 발달해 일찍부터 지주식 굴 양식이 발달했다. 갯벌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굴 포자를 붙인 패각을 매달아 양식하는 방식이다. 조차에 따라 굴 황금성사이트 이 긴 시간 공기 중에 노출돼 육질이 단단해지고 향도 강해진다. 열악한 환경에서의 생존·적응이 만든 맛이다.



비토리 굴.


비토리 사람들은 1년의 절반을 굴밭에서 산다. 특히 김장철이 다가오면 섬을 떠나 생활하는 자식 바다신2 다운로드 들도 찾아와 일손을 돕는다. 마을마다 굴 양식장과 가까운 곳에 굴을 까는 굴막이 있다. 자식들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하지만, 농부들이 그렇듯 일을 그만두기 어렵다. 내년에는 그만하겠다고 하지만 그때도 부모님은 굴밭에 있을 것이다. 해 뜨기 전에 굴막에 불을 켜고 굴을 깐다. 날이 밝으면 남편은 바다에서 굴을 가져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닷물로 세척한다. 다시 바다이야기게임장 가족이 모여 굴을 까는 박신 작업을 한다. 이 일은 해가 지고 불이 켜지고 늦게까지 이어진다. 봄에는 굴 대신 바지락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비토리 전경.


몇 년 전, 솔섬과 비토섬 사이를 막은 제방이 허물어지고 바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닷물이 드나드는 다리로 바뀌었다. 지난 20년간 막힌 물길이 열리면서 갯벌 생태계가 복원되고 바지락과 굴 생산량이 늘었다. 많은 사람이 비토해양낚시공원, 펜션, 카페, 캠핑장을 찾는 덕분에 굴 소비도 늘었다. 비토섬에서는 겨우내 굴구이·굴찜·굴떡국·굴라면을 먹을 수 있다. 특히 비토섬 중심 낙지포 주변에는 장작을 지펴 굴구이를 내놓는 곳이 많다.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매일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 5개가 담긴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5분 칼럼'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5mins-column/)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