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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 2.5세 정의신 연출가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1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일본 신국립극장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일본 간사이 지방에 있는 어느 곱창집. 태평양 전쟁에서 왼팔을 잃었고, 한국전쟁에서 아내를 잃은 용길이 운영하는 ‘야끼니꾸 드래곤’이란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용길’의 용을 땄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시름도 웃음과 음악으로 잊는다. 아코디언 소리에 맞춰 아오에 미나의 ‘이세자키쵸 블루스’(1968), 모리야마 료코의 ‘금지된 사 사아다쿨 랑’(1969)을 멋들어지게 부르면 그날의 고단함도 씻은 듯 사라진다. 오래전 일본에선 하찮고 더럽다며 버려졌던 돼지와 소의 내장을 끼니 삼아 술 한 잔에 시름을 잊었던, 가난한 재일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 위로 가난, 차별, 폭력의 날들을 보낸 재일한국인들의 시간이 흘러간다.
공연 시작 20분 전, 고소한 고기 릴게임야마토 냄새가 콧등을 간지럽히고 흥겨운 음악이 들려온다. “연극은 일종의 제사”라는 연출가는 극장 안으로 들어오는 관객을 패전국 일본에서 집성촌을 이뤄 살던 재일한국인의 일상 곁으로 데려다 놓는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기획, 제작한 이 작품이다. 2008년 초연, 2011년 재연 이후 14년 만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에 다시 한국을 찾아 23일까지 공연된다.
영화계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보’의 이상일 감독이 있다면, 공연계엔 이 사람이 있다. 재일 한국인(자이니치 코리안,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와 조선족을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 말) 2.5세인 연출가 정의신. 그는 “14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재일한국인의 삶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 오리지널골드몽 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 2.5세 정의신 연출가 [예술의전당 제공]
‘야끼니꾸 드래곤’의 무대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빈민촌이 고향인 정 연출가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6만엔을 주고 국유지를 사서 곱창집을 차린 용길 사이다쿨 의 가족. 재혼으로 합쳐진 이들은 “피가 조금은 섞였고, 조금은 섞이지 않은” 공동체다. 용길의 가족에게 마을은 시궁창 냄새가 그득하고, 비가 오면 똥 덩어리가 떠다녀도 ‘마음의 안식처’다. 지옥 같은 혐오와 차별 속에서도 “일본에서 살려면 그깟 것쯤은 참아야 한다”며 울분을 삼킨다. 정 연출가는 “국유지를 사서 집을 짓고 살던 사람들의 삶은 실제 내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마을이 무너지고 공원이 되는 설정도 실화”라고 했다. 그가 자란 빈민촌은 이후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초연 이후 17년, 연극의 배경이 된 시대로부턴 55년이 흘렀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낸 재일한국인의 삶은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될지도 모른다. K-팝을 위시한 K-콘텐츠가 사랑받는 시대가 됐고, 일찌감치 ‘한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일본에선 어딜 가나 ‘K’의 저력을 만나게 된다. 버려졌던 고기의 부산물은 어느덧 고급 음식이 됐고, ‘한국인 혼혈’을 인증하면 각광받는 시대이나 지나온 날들에 대한 기억, 그것에 섞인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정의신 연출가는 “일본에서 K-팝,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재일한국인의 역사나 삶은 무관심하다. 재일한국인에 대한 관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에 대해 잘 모르기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연극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배우가 섞여 만들어간다.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치바 테츠야(테츠오 역), 둘째딸 리카 역의 무라카와 에리, 막내아들 키타노 히데키 비롯해 재일 한국인 배우 지순, 정의선 연출가와 오랜 인연을 맺은 배우 고수희 등 다양하다.
2008년 초연 당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예술의전당 제공]
정 연출가는 “초연 당시 고수희 배우를 비롯해 한국 배우들은 재일교포의 삶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일본 현대 사회에서 그림자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탱해 온 재일교포의 삶이 사라지기 전에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이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됐을 당시, 작품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정 연출가를 “체호프에 비견될 만큼 희극과 비극을 버무리는 놀라운 재능”이라고 평했다.
연출 방식이나 배우들의 연기 안엔 재일 한국인 2.5세로 살아온 정의신 연출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편의 소동극을 연상케 할 만큼 시끌벅적하고 때론 과장된 듯 보이는 유머 코드와 대사는 일본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그러다가도 비극적 삶이 엄습해 울분과 눈물이 뒤범벅되다 노래 한 가락과 막걸리로 삶을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너무도 한국적이다.
용길의 막내 아들 토키오는 정 연출가가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담는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소년의 비극적 삶은 재일한국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내내 안고 있었던 ‘차별의 역사’와 판박이다. 정 연출가는 “차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언제쯤 차별이 사라질지 묻는 말은 내게 ‘전쟁은 사라질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아. 너무나 어렵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의 삶은 국내 관객에게 다소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남녀노소 관객들이 결국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훔치고 마는 것은 공감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각자의 삶에서 누구라도 겪어온 차별의 경험과 소수자의 울분, 어딘가로 떠나온 디아스포라적 정서에 쉽게 가닿을 수 있다. 몇 해 전 개막한 윤여정 주연의 영화 ‘미나리’, 이민진 작가의 소설을 안방극장으로 옮긴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도 디아스포라 서사로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정 연출가는 “전쟁과 분쟁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이주와 타향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누구나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있다”며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야끼니꾸 드래곤’ 리딩 공연을 올렸을 때, 관객들이 이러한 맥락에서 작품을 읽어냈다”고 했다.
재일한국인 2.5세 정의신 연출가 [예술의전당 제공]
정 연출가는 ‘국보’를 연출한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연출가다.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는 늘 창작의 원천이었다. ‘야끼니꾸 드래곤’을 비롯해 ‘파마야 스미레’, ‘예를 들어 들에 피는 꽃처럼’ 등 재일 한국인 3부작으로 1950~70년대 일본 현대사의 그늘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정 연출가는 “나의 창작 동력은 늘 마이너리티”라며 “가난한 극작가 중 나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은 드물다.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소수가 이야기를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 안엔 아버지의 삶이 대사로 녹아나고, 아버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산 그의 시선이 묻어난다. 극 중 한국으로 돌아가려 짐까지 쌌는데 동생이 감기에 걸려 가지 못했고, 그 배가 침몰한 이야기도 아버지의 삶에서 차용했다. 정 연출가는 “한국을 내 나라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본에서 자랐기에 생기는 복잡한 마음도 늘 담기게 된다”고 했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시작해 꼬박 1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벚꽃 나리는 날, 막을 내린다. 치열하게 살아낸 삶의 흔적이 묻은 마을이 철거되고 대한민국과 북한 국적을 선택해야 했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연극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울리지만, 이 연극의 묘미는 웃음과 해학이다. 한참 울다 습격하듯 웃음이 찾아오고, 내내 웃다 훅 낚아채 비극에 빠트린다. 그리곤 ‘희망’을 캐낸다.
정 연출가는 “인생에는 희극과 비극이라는 2개의 레일이 펼쳐져 있고 그것이 끊임없이 뒤집히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며 “사는 게 싫어지는 순간에도 누군가의 작은 친절이나 응원의 말 한마디 덕분에 ‘그래도 살아볼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작은 응원’과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암전으로 무대 전환을 하는 순간조차 관객의 몰입을 깨지 않도록 연극은 음악과 초롱 같은 옅은 조명으로 빛을 만든다. 다른 연극보다 객석이 더 밝아 무대와의 거리감이 사라진다.
좁고 기다란 무대 한켠 골목길은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가만히 이 길을 바라보면 배우들과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런 이유로 야끼니꾸 드래곤‘을 보기 위한 ‘최고의 명당’은 A블럭, 기왕이면 5~7열, 7~12번이다. 기자 admin@slotmega.info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일본 간사이 지방에 있는 어느 곱창집. 태평양 전쟁에서 왼팔을 잃었고, 한국전쟁에서 아내를 잃은 용길이 운영하는 ‘야끼니꾸 드래곤’이란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용길’의 용을 땄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시름도 웃음과 음악으로 잊는다. 아코디언 소리에 맞춰 아오에 미나의 ‘이세자키쵸 블루스’(1968), 모리야마 료코의 ‘금지된 사 사아다쿨 랑’(1969)을 멋들어지게 부르면 그날의 고단함도 씻은 듯 사라진다. 오래전 일본에선 하찮고 더럽다며 버려졌던 돼지와 소의 내장을 끼니 삼아 술 한 잔에 시름을 잊었던, 가난한 재일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 위로 가난, 차별, 폭력의 날들을 보낸 재일한국인들의 시간이 흘러간다.
공연 시작 20분 전, 고소한 고기 릴게임야마토 냄새가 콧등을 간지럽히고 흥겨운 음악이 들려온다. “연극은 일종의 제사”라는 연출가는 극장 안으로 들어오는 관객을 패전국 일본에서 집성촌을 이뤄 살던 재일한국인의 일상 곁으로 데려다 놓는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기획, 제작한 이 작품이다. 2008년 초연, 2011년 재연 이후 14년 만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에 다시 한국을 찾아 23일까지 공연된다.
영화계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보’의 이상일 감독이 있다면, 공연계엔 이 사람이 있다. 재일 한국인(자이니치 코리안,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와 조선족을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 말) 2.5세인 연출가 정의신. 그는 “14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재일한국인의 삶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 오리지널골드몽 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 2.5세 정의신 연출가 [예술의전당 제공]
‘야끼니꾸 드래곤’의 무대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빈민촌이 고향인 정 연출가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6만엔을 주고 국유지를 사서 곱창집을 차린 용길 사이다쿨 의 가족. 재혼으로 합쳐진 이들은 “피가 조금은 섞였고, 조금은 섞이지 않은” 공동체다. 용길의 가족에게 마을은 시궁창 냄새가 그득하고, 비가 오면 똥 덩어리가 떠다녀도 ‘마음의 안식처’다. 지옥 같은 혐오와 차별 속에서도 “일본에서 살려면 그깟 것쯤은 참아야 한다”며 울분을 삼킨다. 정 연출가는 “국유지를 사서 집을 짓고 살던 사람들의 삶은 실제 내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마을이 무너지고 공원이 되는 설정도 실화”라고 했다. 그가 자란 빈민촌은 이후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초연 이후 17년, 연극의 배경이 된 시대로부턴 55년이 흘렀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낸 재일한국인의 삶은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될지도 모른다. K-팝을 위시한 K-콘텐츠가 사랑받는 시대가 됐고, 일찌감치 ‘한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일본에선 어딜 가나 ‘K’의 저력을 만나게 된다. 버려졌던 고기의 부산물은 어느덧 고급 음식이 됐고, ‘한국인 혼혈’을 인증하면 각광받는 시대이나 지나온 날들에 대한 기억, 그것에 섞인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정의신 연출가는 “일본에서 K-팝,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재일한국인의 역사나 삶은 무관심하다. 재일한국인에 대한 관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에 대해 잘 모르기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연극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배우가 섞여 만들어간다.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치바 테츠야(테츠오 역), 둘째딸 리카 역의 무라카와 에리, 막내아들 키타노 히데키 비롯해 재일 한국인 배우 지순, 정의선 연출가와 오랜 인연을 맺은 배우 고수희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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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됐을 당시, 작품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정 연출가를 “체호프에 비견될 만큼 희극과 비극을 버무리는 놀라운 재능”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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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길의 막내 아들 토키오는 정 연출가가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담는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소년의 비극적 삶은 재일한국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내내 안고 있었던 ‘차별의 역사’와 판박이다. 정 연출가는 “차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언제쯤 차별이 사라질지 묻는 말은 내게 ‘전쟁은 사라질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아. 너무나 어렵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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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니꾸 드래곤’은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시작해 꼬박 1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벚꽃 나리는 날, 막을 내린다. 치열하게 살아낸 삶의 흔적이 묻은 마을이 철거되고 대한민국과 북한 국적을 선택해야 했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연극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울리지만, 이 연극의 묘미는 웃음과 해학이다. 한참 울다 습격하듯 웃음이 찾아오고, 내내 웃다 훅 낚아채 비극에 빠트린다. 그리곤 ‘희망’을 캐낸다.
정 연출가는 “인생에는 희극과 비극이라는 2개의 레일이 펼쳐져 있고 그것이 끊임없이 뒤집히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며 “사는 게 싫어지는 순간에도 누군가의 작은 친절이나 응원의 말 한마디 덕분에 ‘그래도 살아볼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작은 응원’과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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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기다란 무대 한켠 골목길은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가만히 이 길을 바라보면 배우들과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런 이유로 야끼니꾸 드래곤‘을 보기 위한 ‘최고의 명당’은 A블럭, 기왕이면 5~7열, 7~12번이다.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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