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자”며 양국 정부·기업의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행사에서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기술과 설계·조달·시공(EPC) 설비 역량 바탕으로 UAE의 2031년 AI 허브 도약을 위한 가장 신뢰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한·UAE 정상회담의 후속 협의 차원에서 열렸다. 전날 양국이 체결한 AI·원자력·우주산업 분야 등 7개 양해각서(MOU)엔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바다이야기하는법 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프로젝는 UAE의 2031년 AI 허브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19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UA 체리마스터모바일 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서 양국의 협력이 메나(MENA·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연료 및 전기 관련 현지 공장건설을 통해 UAE 바다신2 다운로드 의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에는 한우가 UAE에 처음 수출되며 할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동으로 ‘K푸드’ 수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 총 17명의 한국 기업인이 야마토연타 모였다. 이미 UAE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노타AI, 해주E&C 같은 스타트업의 기업인도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메이저릴게임사이트 사진기자단


UAE 측에선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이 참석했다. 칼둔 청장은 에너지·첨단기술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CEO도 맡고 있다.
UAE 경제계를 대표해 발언한 알 다헤리 아부다비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상당히 강력한 금융력을 가지고 있다. 아부다비는 국부펀드가 상당히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며 “아부다비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가 필요하고, 청정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그리고 헬스, 생명공학에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 자리에 모인 한·UAE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는 AI 등 첨단산업, 방산·에너지, 소프트파워 세 분야에 집중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이날 발표되진 않았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국과 UAE 양국은 안보환경,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있고 사람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첨단산업과 문화 등 분야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양국 지도자, 국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서 공동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 직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UAE 파견 국군부대인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50여명의 아크부대원이 참석했고,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모래색 군복을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장병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는 여러분의 군 복무 시간을 때우는 곳이 아니다. 여러분은 세계와 중동의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릴 뿐 아니라 국민의 삶과 목숨을 지키는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늠름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의선 회장은 BRT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설명자료) 완료와 관련해 “정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다.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관세가 11월 1일로 소급 적용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선 “다행이다. 한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게 우리에게 좋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