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발전소에서 작업자들이 잔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전기 없어도 어떻게든 살 수는 있지만, 가스 없이 겨울을 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두려워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외곽에 거주하는 올렉산드라 코발렌코(37) 씨는 전쟁 발발 이후 4번째 맞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두렵습니다. 지난 세 번의 겨울 동안 그와 남편, 두 자녀를 괴롭혔던 것은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으로 인한 잦은 정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코발렌코 가족은 이제는 정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전기가 끊기면 보조 배터리를 이용했고, 자녀들은 헤드램프를 켜고 숙제 릴게임몰 를 합니다. 정전이 길어지면 인근의 쇼핑몰로 가서 전자기기를 충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코발렌코 씨는 정전은 불편하지만 견딜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스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코발렌코 씨는 가족을 한겨울 혹한으로부터 지켜주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가스가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렵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는 “정말로 바다이야기모바일 무섭다”며 자녀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 고통받거나 병들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정전 사태를 유발했던 러시아가 올해 들어 공격 대상을 가스 인프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야마토연타 .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는 탓에 가스 인프라 공격을 최대한 자제했었지요. 이 경로를 파괴하면 러시아 자신도 수입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스 운송 계약이 종료되면서, 러시아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가스관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바다이야기부활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나프토가즈의 가스 시설은 7차례 공격을 받아 생산의 60%가 중단됐습니다. 단순한 공급 차질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체계가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의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가정의 80%가 난방과 취사를 가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도시 아파트 단지는 중앙난 릴게임갓 방 시스템으로 난방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 공급망이 계속 공격을 받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난방조차 하지 못한 채 겨울을 보내야 하는 최악의 국면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죠.
가스 공급이 끊기면 난방을 전기로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의 공격으로 약해진 우크라이나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이 큽니다. 전기히터, 온열기기 사용이 급증하면 송전망이 추가로 붕괴돼 대규모 정전이 반복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수백만 명이 한겨울 혹한 속에서 기본적인 전력조차 없이 지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노인·환자 등 취약계층은 동상·저체온증 같은 직접적인 생명 위협에 직면합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가스 공급을 위해 유럽 정상들에게 SOS를 보내고 있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16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가스 공급에 관한 협정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조달한 가스도,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지면 제대로 저장·공급할 수 없지요. 우크라이나 가스관은 구소련 시절 지어진 구조여서, 러시아가 위치와 취약점을 ‘완벽하게 꿰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불안을 안깁니다. 집안 온도를 24도로 유지하는 중앙난방 시스템도 가스 절약 흐름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전쟁이 터진 이후 네 번째 겨울을 맞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러시아의 가스 인프라 공격은 이제 ‘추위’라는 또 다른 적을 끌고 오고 있습니다. 난방이 끊기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현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또 하나의 ‘전선’(戰線)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