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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 연주자이자 한국 양금의 개척자 윤은화. 그갸 직접 개량한 56현 양금은 가장 많은 음을 연주할 수 있는 국악기이기도 하다. 윤은화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앞, 낯선 악기의 현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경주 APEC 한중 정상 만찬장 맨 앞에 선 사람은 외교관도, 통역도 아니었다. 56현 양금 연주자 윤은화였다.
● 연주 시작 2주 전, 대통령실에서 걸려 온 전화 경주 APEC 한·중 정상회담 국빈만찬 무대는 윤은화에게도 예상 밖 제안이었다. 연락은 APEC 개막을 약 열흘 앞둔 10월 중순 무렵, 대통령실 의전 관계자로부터 왔다.
그는 과거 음악계에 몸담았던 릴게임사이트 시절부터 윤은화의 연주를 눈여겨보았다고 한다. 대통령실과 만찬 공연 대행업체가 여러 팀을 후보군으로 검토하던 중, 중국 연변 자치구 조선족 출신으로 귀화한 양금 솔리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악기 개량자로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윤은화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만찬 당일 일정은 촉박했다. 사전에 공유된 일정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후 골드몽릴게임릴게임 7시에 자리를 떠야 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만찬 역시 지연됐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어진 덕분인지,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공연을 보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기장소에 있던 윤은화는 만찬장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음을 느낄 수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있었다. 비록 공연은 당초 계획보다 약 30분 늦게 시작됐지만, 한중 정상이 모두 자리한 상태에서 예정된 순서가 끝까지 진행되며 국빈 만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양금은 동서양을 대표하는 악기이자 동서양을 이어주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첫 곡은 양금 독주곡 ‘신천년만세’. 전통 천년만세의 정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곡은 윤은화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그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원래 그는 한국 대표 민요인 ‘아리랑’ 연주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 측은 윤은화의 기존 연주 영상을 꼼꼼히 살핀 끝에 “의미도 좋고 곡도 좋다”며 ‘신천년만세’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 전통악기인 양금·가야금과 중국 악기 얼후가 함께 오션파라다이스게임 하는 ‘실크로드’가 무대에 올랐다. 동서 문명의 길을 상징하는 주제에 맞춰 한·중 양국의 악기로 구성된 레퍼토리로, 양금이 동서양을 잇는 악기라는 특성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가 경주시 청소년 합창단의 합창으로 이어졌으며, 양금·얼후·가야금이 반주를 맡았다. 이날 연주된 세 곡 모두는 윤은화가 직접 작곡·편곡한 작품으로, 국빈 만찬 무대에서 자작곡이 연주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는 평가다.
공연이 끝난 뒤, 한·중 정상은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어린이 합창단이 양옆에 늘어섰고 가운데에는 윤은화가 서 있었다. 그는 “원래는 저쪽(합창단)부터 인사해 주실 줄 알았는데, 대통령께서 바로 나오셔서 제 손을 잡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수고했다”고 격려했고, 이어 시진핑 주석이 윤은화의 손을 잡고 중국어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윤은화도 중국어로 “만나 봬서 영광”이라고 답했다.
경호와 의전이 삼엄한 정상 만찬장에서 양금 연주자의 손을 잡은 두 정상의 모습은 이날의 공연이 단순한 축하 연주가 아니라 한중 문화 교류의 상징적 장면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중국에서 유학 온 윤은화의 제자들이 “시 주석과 악수한 손을 한번 만져볼 수 있겠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뒷얘기도 남아 있다.
양금을 연주하고 있는 윤은화. 그의 다이내믹한 연주 방식은 ‘얌전한 멜로디 악기’로 인식되던 양금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입혀 놓았다.
● 윤은화가 양금으로 개척한 길 윤은화의 음악 인생은 4살 때 배운 아코디언에서 시작됐다. 6살이 된 윤은화는 중국 전국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국가급 은상을 받았고, 곧바로 연변 텔레비전 방송국 ‘연변 꽃봉오리 예술단’에 발탁돼 어린 시절부터 무대 경험을 쌓았다.
12살 어린 나이에 꽃봉오리예술단과 함께 전국 순회공연 무대에 오르며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고, 곧이어 미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미국 투어까지 마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가 일상이었던 예술 영재였다.
윤은화의 어린 시절 공연 모습
가운데 흰옷을 입은 어린이가 윤은화다 사진출처 | 연변뉴스
연변예술대학교에서도 몇 명만이 설 수 있는 대표 무대에 늘 발탁되며, 탁월한 표현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또래를 압도하는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그는 “작곡을 따로 전공한 적은 없지만 타악기를 전공하며 리듬과 소리에 대한 감각을 넓혔고, 피아노·아코디언·타악기를 두루 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드와 화성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윤은화는 양금을 위한 협연곡과 새로운 레퍼토리를 직접 작·편곡할 뿐 아니라, 관현악 편성까지 스스로 소화하며 양금 창작음악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중앙대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과 세계 양금계를 잇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양금협회(CWA) 이사, 한국양금협회 회장, 국제양금예술연합회·아시아양금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한국양금앙상블 대표와 밴드 ‘동양고주파’ 멤버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연주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국립관현악단·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미국 링컨센터, 포르투갈 워멕스(WOMEX), 스페인 MMVV 등 세계 무대에서 양금을 선보였다. 2021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대상,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1998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1997 중국 타악콩쿨 목금 국가급 금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현재는 명지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단국대 등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연주·연구·교육을 동시에 끌고 가는 드문 경우다.
윤은화가 개발한 개량양금을 배우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의 유학생들이 한국을 찾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중국에서는 양금(양친, yangqin)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선율 변주 중심의 한정된 레퍼토리를 넘어 새로운 스타일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윤은화의 창작음악과 전자양금 연주에서 매력을 느끼며, 한국에서 직접 수학하기를 선택하고 있다.
윤은화가 개량한 56현 양금
● 동서양을 잇는 타현악기, 56현 개량양금의 세계 양금은 작은 채로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다. 내부에서 해머가 현을 때리는 구조인 피아노와 원리가 비슷해 ‘피아노의 원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타악기의 타격성과 현악기의 선율성이 한 몸에 공존하는 독특한 악기로, 섬세한 속삭임부터 강렬한 포효까지 넓은 다이내믹을 구현할 수 있다.
악기의 뿌리를 따라가면, 페르시아에서 기원해 유럽으로 퍼졌고 다시 중국을 거쳐 조선에 들어왔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역사 덕분에 오늘날에도 유럽의 침발롬(Cimbalom), 이란의 산투르(Santur), 중국의 양친(Yangqin), 한국의 양금(Yanggeum)처럼 서로 다른 이름과 구조로 세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 한국 양금은 기본적으로 14음 구조로, 제한된 음역 안에서 독특한 울림을 살리는 방식으로 연주돼 왔다. 윤은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 양금을 모티브로 삼아 12음계 전체를 소화하는 56현(56음) 개량양금을 설계했다. 이 악기는 2011년 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국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56현 양금은 총 135개의 현과 5개의 현받침(브리지)으로 구성된 복현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하나의 음을 2벌·3벌·4벌·5벌 등 여러 줄이 함께 내는 방식으로 설계해, 음의 질감과 울림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 구조 덕분에 큰 음량과 안정된 음향이 자연스럽게 확보돼, 국악관현악·클래식 오케스트라·밴드 사운드 등 다양한 편성 속에서도 묻히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조율 시스템에도 공을 들였다. 가야금의 안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율구(튜닝 비드) 장치를 도입해 여러 줄로 묶인 현을 한 번에 조율할 수 있도록 했고, 긴 잔향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한 뮤트 페달도 장착했다. 윤은화는 이 페달을 활용해 양금의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 공연 환경에 맞는 선명한 리듬과 음향을 끌어낸다.
전자양금도 빼놓을 수 없다. 이펙터와 루핑(looping)을 연결해 한 사람이 여러 파트를 겹쳐 연주하는 1인 오케스트라 형태의 무대를 구현하는가 하면, EDM·월드뮤직과 결합해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한다. 타악 전공자로서의 경험을 양금 주법에 접목해 빠른 리듬과 강한 비트를 살려내는 그의 연주 방식은 기존에 ‘얌전한 멜로디 악기’로 인식되던 양금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입혀 놓았다.
이 같은 개량과 실험은 현재 한국의 여러 국공립 음악대학, 국악단체, 앙상블에서 실제 연주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금은 독주와 앙상블, 국악관현악 협연, 전자음악과의 컬래버레이션까지 소화하는 악기로 영역을 넓혀가며, 전통 악기이면서 동시에 현대 음악 플랫폼 역할을 하는 존재로 자리 잡는 중이다.
● 양금, 세계 음악지형 속으로 2024년, 비주류로 취급되던 양금은 마침내 세계 무대의 전면으로 올라섰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세계양금축제가 개최됐고, 첫 번째 세계양금대회 역시 한국에서 열리며 국제 양금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세계양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Yanggeum’이라는 명칭이 또렷하게 표기되며, 한국 양금이 독립된 정식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국 양금의 위상이 지역적 전통을 넘어 세계 음악지형 속에서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APEC 경주 무대가 끝났다고 해서 윤은화의 올해가 정리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다음 장’이 기다리고 있다.
12월 24일에는 ‘윤은화류 양금산조’가 음원으로 발매된다. 기존에 전승되던 양금 산조를 복원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결을 담은 새로운 유파를 구축한 결과다. 녹음은 이미 마쳤고, 전통 양금으로 한 피리 길이의 산조를 완성했다. 같은 날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양금으로 풀어낸 굿의 세계’를 주제로, 무속 음악의 장단을 양금에 입힌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도 굿, 서울 굿, 황해도 굿 등 지역마다 다른 굿 장단은 국악 타악의 중요한 자산이다. 윤은화는 실제 무속인과 장단 전수자를 찾아가 굿 등에서 쓰이는 장단을 배우며, 그 리듬을 양금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 연구의 중간 결과를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내년 1월에는 세계 양금 계열 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양금 마스터 클래스가 예정돼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유럽의 침발롬, 중국의 양친, 이란의 산투르와 함께 한국 양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금으로 이어 온 윤은화의 음악 여정은 이제 하나의 무대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양금의 개척자 윤은화의 손끝은 국내 무대와 해외 연주를 오가며 점점 더 넓은 청중에게 닿고 있다. 경주 APEC 무대는 그 과정에서 드러난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다음 무대에서 또 어떤 소리, 어떤 장면을 만들어 갈지, 관객은 조용히 그의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앞, 낯선 악기의 현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경주 APEC 한중 정상 만찬장 맨 앞에 선 사람은 외교관도, 통역도 아니었다. 56현 양금 연주자 윤은화였다.
● 연주 시작 2주 전, 대통령실에서 걸려 온 전화 경주 APEC 한·중 정상회담 국빈만찬 무대는 윤은화에게도 예상 밖 제안이었다. 연락은 APEC 개막을 약 열흘 앞둔 10월 중순 무렵, 대통령실 의전 관계자로부터 왔다.
그는 과거 음악계에 몸담았던 릴게임사이트 시절부터 윤은화의 연주를 눈여겨보았다고 한다. 대통령실과 만찬 공연 대행업체가 여러 팀을 후보군으로 검토하던 중, 중국 연변 자치구 조선족 출신으로 귀화한 양금 솔리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악기 개량자로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윤은화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만찬 당일 일정은 촉박했다. 사전에 공유된 일정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후 골드몽릴게임릴게임 7시에 자리를 떠야 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만찬 역시 지연됐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어진 덕분인지,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공연을 보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기장소에 있던 윤은화는 만찬장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음을 느낄 수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있었다. 비록 공연은 당초 계획보다 약 30분 늦게 시작됐지만, 한중 정상이 모두 자리한 상태에서 예정된 순서가 끝까지 진행되며 국빈 만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양금은 동서양을 대표하는 악기이자 동서양을 이어주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첫 곡은 양금 독주곡 ‘신천년만세’. 전통 천년만세의 정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곡은 윤은화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그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원래 그는 한국 대표 민요인 ‘아리랑’ 연주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 측은 윤은화의 기존 연주 영상을 꼼꼼히 살핀 끝에 “의미도 좋고 곡도 좋다”며 ‘신천년만세’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 전통악기인 양금·가야금과 중국 악기 얼후가 함께 오션파라다이스게임 하는 ‘실크로드’가 무대에 올랐다. 동서 문명의 길을 상징하는 주제에 맞춰 한·중 양국의 악기로 구성된 레퍼토리로, 양금이 동서양을 잇는 악기라는 특성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가 경주시 청소년 합창단의 합창으로 이어졌으며, 양금·얼후·가야금이 반주를 맡았다. 이날 연주된 세 곡 모두는 윤은화가 직접 작곡·편곡한 작품으로, 국빈 만찬 무대에서 자작곡이 연주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는 평가다.
공연이 끝난 뒤, 한·중 정상은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어린이 합창단이 양옆에 늘어섰고 가운데에는 윤은화가 서 있었다. 그는 “원래는 저쪽(합창단)부터 인사해 주실 줄 알았는데, 대통령께서 바로 나오셔서 제 손을 잡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수고했다”고 격려했고, 이어 시진핑 주석이 윤은화의 손을 잡고 중국어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윤은화도 중국어로 “만나 봬서 영광”이라고 답했다.
경호와 의전이 삼엄한 정상 만찬장에서 양금 연주자의 손을 잡은 두 정상의 모습은 이날의 공연이 단순한 축하 연주가 아니라 한중 문화 교류의 상징적 장면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중국에서 유학 온 윤은화의 제자들이 “시 주석과 악수한 손을 한번 만져볼 수 있겠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뒷얘기도 남아 있다.
양금을 연주하고 있는 윤은화. 그의 다이내믹한 연주 방식은 ‘얌전한 멜로디 악기’로 인식되던 양금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입혀 놓았다.
● 윤은화가 양금으로 개척한 길 윤은화의 음악 인생은 4살 때 배운 아코디언에서 시작됐다. 6살이 된 윤은화는 중국 전국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국가급 은상을 받았고, 곧바로 연변 텔레비전 방송국 ‘연변 꽃봉오리 예술단’에 발탁돼 어린 시절부터 무대 경험을 쌓았다.
12살 어린 나이에 꽃봉오리예술단과 함께 전국 순회공연 무대에 오르며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고, 곧이어 미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미국 투어까지 마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무대가 일상이었던 예술 영재였다.
윤은화의 어린 시절 공연 모습
가운데 흰옷을 입은 어린이가 윤은화다 사진출처 | 연변뉴스
연변예술대학교에서도 몇 명만이 설 수 있는 대표 무대에 늘 발탁되며, 탁월한 표현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또래를 압도하는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그는 “작곡을 따로 전공한 적은 없지만 타악기를 전공하며 리듬과 소리에 대한 감각을 넓혔고, 피아노·아코디언·타악기를 두루 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드와 화성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고 했다. 윤은화는 양금을 위한 협연곡과 새로운 레퍼토리를 직접 작·편곡할 뿐 아니라, 관현악 편성까지 스스로 소화하며 양금 창작음악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중앙대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과 세계 양금계를 잇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양금협회(CWA) 이사, 한국양금협회 회장, 국제양금예술연합회·아시아양금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한국양금앙상블 대표와 밴드 ‘동양고주파’ 멤버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연주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국립관현악단·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미국 링컨센터, 포르투갈 워멕스(WOMEX), 스페인 MMVV 등 세계 무대에서 양금을 선보였다. 2021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대상,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1998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1997 중국 타악콩쿨 목금 국가급 금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현재는 명지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단국대 등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연주·연구·교육을 동시에 끌고 가는 드문 경우다.
윤은화가 개발한 개량양금을 배우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의 유학생들이 한국을 찾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중국에서는 양금(양친, yangqin)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선율 변주 중심의 한정된 레퍼토리를 넘어 새로운 스타일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윤은화의 창작음악과 전자양금 연주에서 매력을 느끼며, 한국에서 직접 수학하기를 선택하고 있다.
윤은화가 개량한 56현 양금
● 동서양을 잇는 타현악기, 56현 개량양금의 세계 양금은 작은 채로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다. 내부에서 해머가 현을 때리는 구조인 피아노와 원리가 비슷해 ‘피아노의 원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타악기의 타격성과 현악기의 선율성이 한 몸에 공존하는 독특한 악기로, 섬세한 속삭임부터 강렬한 포효까지 넓은 다이내믹을 구현할 수 있다.
악기의 뿌리를 따라가면, 페르시아에서 기원해 유럽으로 퍼졌고 다시 중국을 거쳐 조선에 들어왔다.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역사 덕분에 오늘날에도 유럽의 침발롬(Cimbalom), 이란의 산투르(Santur), 중국의 양친(Yangqin), 한국의 양금(Yanggeum)처럼 서로 다른 이름과 구조로 세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 한국 양금은 기본적으로 14음 구조로, 제한된 음역 안에서 독특한 울림을 살리는 방식으로 연주돼 왔다. 윤은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 양금을 모티브로 삼아 12음계 전체를 소화하는 56현(56음) 개량양금을 설계했다. 이 악기는 2011년 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국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56현 양금은 총 135개의 현과 5개의 현받침(브리지)으로 구성된 복현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하나의 음을 2벌·3벌·4벌·5벌 등 여러 줄이 함께 내는 방식으로 설계해, 음의 질감과 울림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 구조 덕분에 큰 음량과 안정된 음향이 자연스럽게 확보돼, 국악관현악·클래식 오케스트라·밴드 사운드 등 다양한 편성 속에서도 묻히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조율 시스템에도 공을 들였다. 가야금의 안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율구(튜닝 비드) 장치를 도입해 여러 줄로 묶인 현을 한 번에 조율할 수 있도록 했고, 긴 잔향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한 뮤트 페달도 장착했다. 윤은화는 이 페달을 활용해 양금의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 공연 환경에 맞는 선명한 리듬과 음향을 끌어낸다.
전자양금도 빼놓을 수 없다. 이펙터와 루핑(looping)을 연결해 한 사람이 여러 파트를 겹쳐 연주하는 1인 오케스트라 형태의 무대를 구현하는가 하면, EDM·월드뮤직과 결합해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한다. 타악 전공자로서의 경험을 양금 주법에 접목해 빠른 리듬과 강한 비트를 살려내는 그의 연주 방식은 기존에 ‘얌전한 멜로디 악기’로 인식되던 양금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입혀 놓았다.
이 같은 개량과 실험은 현재 한국의 여러 국공립 음악대학, 국악단체, 앙상블에서 실제 연주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금은 독주와 앙상블, 국악관현악 협연, 전자음악과의 컬래버레이션까지 소화하는 악기로 영역을 넓혀가며, 전통 악기이면서 동시에 현대 음악 플랫폼 역할을 하는 존재로 자리 잡는 중이다.
● 양금, 세계 음악지형 속으로 2024년, 비주류로 취급되던 양금은 마침내 세계 무대의 전면으로 올라섰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세계양금축제가 개최됐고, 첫 번째 세계양금대회 역시 한국에서 열리며 국제 양금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세계양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Yanggeum’이라는 명칭이 또렷하게 표기되며, 한국 양금이 독립된 정식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국 양금의 위상이 지역적 전통을 넘어 세계 음악지형 속에서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APEC 경주 무대가 끝났다고 해서 윤은화의 올해가 정리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다음 장’이 기다리고 있다.
12월 24일에는 ‘윤은화류 양금산조’가 음원으로 발매된다. 기존에 전승되던 양금 산조를 복원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결을 담은 새로운 유파를 구축한 결과다. 녹음은 이미 마쳤고, 전통 양금으로 한 피리 길이의 산조를 완성했다. 같은 날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양금으로 풀어낸 굿의 세계’를 주제로, 무속 음악의 장단을 양금에 입힌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도 굿, 서울 굿, 황해도 굿 등 지역마다 다른 굿 장단은 국악 타악의 중요한 자산이다. 윤은화는 실제 무속인과 장단 전수자를 찾아가 굿 등에서 쓰이는 장단을 배우며, 그 리듬을 양금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 연구의 중간 결과를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내년 1월에는 세계 양금 계열 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양금 마스터 클래스가 예정돼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유럽의 침발롬, 중국의 양친, 이란의 산투르와 함께 한국 양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금으로 이어 온 윤은화의 음악 여정은 이제 하나의 무대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양금의 개척자 윤은화의 손끝은 국내 무대와 해외 연주를 오가며 점점 더 넓은 청중에게 닿고 있다. 경주 APEC 무대는 그 과정에서 드러난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다음 무대에서 또 어떤 소리, 어떤 장면을 만들어 갈지, 관객은 조용히 그의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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