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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했다고 어딘가에서 여러 빠진 란 떠나서일러스트=정다운경기도 한 농협 조합장은 2015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한 직원에게 부인 명의 땅에 가 밭 써레질, 고랑 내기, 제초, 소독, 폐기물 정리, 정원 관리, 잔디 깎기 등을 하라고 지시했다. 조합장은 밤낮·휴일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직원에게 풀이 자란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며 “제초는 내일 좀 해라” “돌 틈 계단 잡풀·잡목 다 베어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직원은 전문 조경사가 폭염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직접 제초기를 들고 작업을 해야 했다.
8년 동안의 ‘갑질’은 2023년 10월 농협중앙회 내부 조직인 조합감사위원회 감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조합장에게 내려진 징계는 직무 정지 3개월이 전부였다. 단독주택 중앙회는 징계 요구만 할 수 있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은 조합이기 때문이다. 조합이 조합장에 징계를 내리는 셈이다. 문제가 된 조합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5선을 하고 있는데, 감사 당시 중앙회 조합장 이사까지 지냈다. 그는 농협 계열사로부터 우수 경영자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농협의 최고 권력이라는 조합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 서브프라임정책 희롱·성추행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회 감사에서 지속적으로 비위가 적발되고 있는데, 조합장은 솜방망이 징계만 받고 지위를 유지하는 등 내부 통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최 무료신용정보조회 근 5년 농축협 조합장 징계 현황’에 따르면, 조합장의 괴롭힘·성희롱·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중복 포함)는 2020년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2021~2022년 각 2건, 2023년 5건, 2024년 3건, 올해 1~8월 4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역 농협은 ‘조합장 1인 지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합장이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휴대폰인증대출 . 1988년부터 조합원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됐지만,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10년 이상 조합장을 하고 있는 사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앙회의 내부 통제가 필수적이지만 조합장들이 중앙회장 선출권을 가지고 있어 중앙회 감사로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제공 농협중앙회 사옥 전경. /조선DB
특히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야 임원 결격 사유가 된다는 농협협동조합법 때문에 감사에서 지적을 당해도 버젓이 조합장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이러한 규정을 바꾸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실제 경기 인천의 한 농협 조합장은 2022년 12월 회식 자리와 2차 노래방에서 여러 여직원과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중앙회 감사에서 확인됐다. 그런데 조합장은 아무런 문제 없이 활동했고, 2023년 3월 농축협 전국 조합장 선거까지 출마해 당선돼 3선 조합장이 됐다. 그는 1년이 지나도록 조합장 지위를 유지하다 2024년 6월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되고 나서야 조합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합장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면서 바로 아래인 지점장도 갑질을 일삼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정읍의 한 농협 지점장은 2021년 2월 한 과장과 업무를 두고 논의하던 중 그가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하나로마트 판매 보조원으로 일하도록 업무 분장을 바꿨다. 그는 마트 관계자에게 “(과장을) 의자에도 앉게 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지점장의 지인조차 농협 직원에게 청소와 차 심부름을 시킬 정도였다. 이러한 사실은 2년이 지난 2023년 4월 중앙회 감사에서 밝혀졌지만, 해당 지점장은 또 다른 지점에서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3년 ‘지역 농축협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농축협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은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137건에 달했다. 성희롱·성추행은 100건이다.
임미애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해마다 지적되는 조합장 비위에 대해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조합장들의 비위가 농협의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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